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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규제 풀어 곳곳에 수소 충전소"..정의선 친환경차 꿈 '탄력'

피용익 기자I 2018.06.26 05:30:00

2022년까지 수소차 1만6000대 보급..충전소 310기 설치

[이데일리 피용익 김상윤 기자] 정부가 수소자동차 산업생태계 구축에 5년 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을 노리는 현대자동차의 전략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수소차 관련 업계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6000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310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는 올해 1900억원, 내년 4200억원 등 2022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을 수소차 생산공장 증설, 수소버스 제작, 버스용 수소저장용기 개발, 스택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같은 투자를 통해 2022년까지 총 380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 현대차그룹, 1998년부터 수소차 연구개발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차 시장 규모는 올해 5만대에서 2022년 26만대로 커지고, 2030년에는 22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업계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선점을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해 수소차, 수소충전소, 수소에너지에 이르는 수소차 산업생태계를 조기에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주력했다. 이 결과 현대차(005380)는 수소를 1회 충전해 415㎞까지 주행할 수 있는 ‘투싼’ 수소연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해 지난 2013년 3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금까지 쌓아온 미래 자동차 기술이 집대성된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다. 넥쏘의 1회 충전 항속거리는 609km로,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2020년에는 기아차(000270)도 수소연료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 글로벌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수소사회로의 전환에 대비한 전략 로드맵에 따라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 일본·중국 대비 정부 지원 여전히 미미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을 노리는 가운데 정부의 수소차 산업 지원 계획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 왔다.

특히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6000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2019년 수소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50% 감면, 2022년까지 수소차 보조금 유지 등 정부의 수소차 지원이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업계는 또 2022년까지 수소에너지 가격을 경유·액화석유가스(LPG)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한 유통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9년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P2G(Power to Gas)시스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아직까지 정부 지원은 경쟁 국가 대비 미미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수소충전소 100기를 설치했고,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900기, 수소전기차 8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신환경보호법’ 시행을 통해 신에너지차량 시장 확대와 친환경에너지원 개발을 천명했고, 지난해에는 수소전기차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5000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고, 2025년 5만대, 2030년 1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민간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선제투자를 추진했다”며 “민간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선제투자를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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