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으로 봐도 미래에셋과 KB운용은 희비가 갈린다. 미래에셋은 연초 이후 6000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와 자금 유입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KB는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
그 뒤를 ‘단기채 펀드’로 자금을 흡수한 유진자산운용과 ‘중소형주 펀드’로 승부수를 띄운 신영자산운용이 따랐다. 유진운용엔 6400억원의 자금이, 신영운용엔 49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유진챔피언단기채자펀드에 3분기에만 6400억원의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신영 역시 7월말 마라톤중소형주자펀드를 출시한 이후 24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반면 KB자산운용은 3분기에만 4100억원의 자금이 유출돼 자금 유출 1위를 기록했다. KB밸류포커스자펀드에서 13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KB가치배당40자펀드 등 채권혼합형 펀드에서도 2800억원 가량 자금이 유출됐다. 연초까지 뱅크론 펀드로 시장을 휩쓸었던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텀플턴자산운용도 각각 3800억원, 28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KB에 이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된 운용사로 꼽혔다.
|
올들어 가장 자금 유출폭이 컸던 운용사는 KB로 2조14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형 펀드에선 9900억원, 채권혼합형 펀드에선 93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1조24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간판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의 펀드매니저가 자주 교체된 탓인지 주식형 펀드에서만 무려 1조27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한국운용은 전체 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자금 유출이 많은 운용사란 불명예를 안았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단기국공채펀드에서 94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며 연초 이후 9800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주식형 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를 중심으로 41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편 27일 현재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를 제외한 공모펀드 설정액이 가장 많은 운용사는 미래에셋으로 25조6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삼성자산운용이 21조6000억원으로 쫓고 있다. 삼성운용은 올들어 자금 유입 규모가 1800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과 삼성 다음으론 KB(10조6300억원), 한국(8조3900억원), 신영(6조18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