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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표 전격소환`..檢, 자기 목에 칼 댈까?

조용석 기자I 2016.05.27 05:30:00

檢, 홍만표 개인비리 혐의는 철저수사 계획
검찰에 부당 압력 행사했다는 의혹 수사는 미지수
검찰 내부서도 `특검도입 피해야`..철저수사 목소리 높아져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검찰이 법조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사진)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한다. 부당변론, 수임료 은닉 등 그를 둘러싼 개인 비리 혐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선배 검사였던 홍 변호사에게도 수사 칼날을 들이댔다. 검찰은 홍 변호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및 조세포탈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의 칼날이 내부로도 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홍 변호사가 정 대표를 구명하기 위해 검찰 수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검찰은 이부분에 대해서는 ‘드러난 단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양파도 아니고…끝없는 의혹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7일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조사한다.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의 억대 수임논란으로 법조비리 의혹이 불거진지 약 한달 만이다. 검찰은 홍 변호사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부당변론, 수임료 은닉, 탈세 등의 개인 비리 혐의를 모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홍 변호사는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 강제집행 면탈사건,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 ‘무기중개상’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사건 모두 선임계를 내지 않고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또 불법적으로 모은 거액의 수임료를 자신이 관리하는 부동산업체를 통해 은닉·세탁해 세금을 포탈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홍 변호사 부부는 이 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오피스텔과 아파트형 공장 등 100여채를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내부 “특검까지 안 가게 막아야”

검찰이 불법수임과 탈세 혐의만 확인해 기소한다면 사건은 홍 변호사의 개인비리로 종결된다. 하지만 홍 변호사가 검사장 출신 전관으로서 검사를 상대로 청탁·로비를 했고 실제 사건 처리에 영향을 미친 점이 확인 될 경우 검찰 내부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

홍 변호사는 해외 원정도박으로 수사를 받았던 정운호 대표를 변호하면서 2차례나 무혐의로 종결되도록 도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 변호사가 후배 검사들에게 부적절한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정운호 사건과 관련해 감사를 벌였고 (검찰내부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을 했다는 단서가 나와야 수사를 한다”며 “단서없이 수사를 시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관들의 수임 내역을 전수조사하고 있는 법조윤리협의회나 서울지방변호사회 조사 결과 검찰 내부의 문제가 드러날 경우 검찰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정치권 안팎에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탈세 등의 혐의만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면 특검 도입 등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특검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특검이 도입되면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이어져 일이 더 꼬일 수도 있다”며 “특검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00억대 도박` 정운호 게이트

- '정운호 법조비리' 브로커 이민희, 혐의 대부분 인정 - '정운호 친분' 부장판사 관련사건 재배당 안해 논란 - '정운호 금품거래 의혹' 부장판사 내년 2월까지 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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