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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혁신의 애플에도 원조가 있다..디터 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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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12.09.13 06:00:00

간결·명료한 디자인으로 브라운社를 세계적 기업 반열에
람스 "애플의 제품은 결국 내 디자인 발전시켜 나간 것"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삼성전자를 ‘카피캣(흉내쟁이)’이라고 몰아 세우며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 2000년대 혁신의 대명사가 된 애플 디자인에도 원조가 있다. 바로 산업디자인계의 ‘살아 있는 전설’ 디터 람스(80)다.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맥 등을 디자인했던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도 “사실은 나도 람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며 “그를 존경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디터 람스
얼마 전에는 람스가 1958년 디자인했던 브라운사의 T3 포켓 라디오 디자인이 아이팟과 놀랍도록 비슷해 화제가 됐다. ‘하늘 아래 새 로운 게 없다’는 옛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것이다.

1932년생인 람스는 1955년 브라운에 입사하면서 산업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면도기, 라디오, TV 등 각종 제품에 간단명료하면서 기능성에 충실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람스가 1997년까지 브라운에 재직하며 디자인했던 제품 수는 모두 514개다. 그 동안 브라운이 출시한 제품이 약 1300개. 결국 브라운 제품의 절반이 람스의 손을 거친 셈이다.

람스가 1980년대 발표한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계’는 산업 디자인계의 바이블로 통한다. 디자인 10계는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좋은 디자인은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는다’,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세부까지 철저하다’, ‘좋은 디자인은 환경친화적이다’,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 등이다.

람스는 2008년부터 세계 각지를 다니며 자신이 디자인했던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자신이 평생 쌓아온 디자인 철학에 대한 유용성과 가치를 재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제품 디자인에는 많은 것이 담길 필요가 없다”며 “해외 순회전시를 통해 단순하고 명쾌한 디자인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근래 치열하게 전개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분쟁에 대해 람스는 어떻게 볼까. 람스가 조나단 아이브의 애플 제품을 보며 평했던 부분을 살펴보면 그의 생각을 간접적이나마 읽을 수 있다.

람스는 2010년 한국 방문 때 “조나단 아이브가 애플에서 제품을 선보였을 때 내 것을 표절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는 내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자이너는 경영진과 함께 호흡하며 회사 방향과 목표를 공유해 나가야 한다”면서 “브라운 경영진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나, 애플 경영진과 철학을 공유하는 아이브가 비슷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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