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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힘겹게 반등..저가매수+QE3기대(종합)

이정훈 기자I 2011.08.04 05:33:54

지표부진 딛고 `막판뒷심`..다우 9일만에 상승
기술주 강세..에너지관련주 큰 폭 하락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힘겹게 상승세로 돌아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9일만에 처음으로 상승 반전했다.

이날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9.82포인트(0.25%) 상승한 1만1896.4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29포인트(0.50%) 오른 1260.3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3.83포인트(0.89%) 뛴 2693.07로 마쳤다.

장 초반부터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며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S&P500지수는 연저점을 갈아 치웠고 다우지수는 166포인트나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QE3)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7월 미국 민간기업들의 신규 고용이 11만4000명 늘어나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분야 ISM지수도 52.7로 전월의 53.3과 시장 전망치 53.5를 모두 밑돌았다.

그러나 정오를 넘기면서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탈리아의 경제 펀더멘털은 견실하다"고 밝혔고 백악관도 "미국경제의 더블딥 위협은 없다"고 말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전직 이사들이 미 경제가 새로운 경기후퇴(리세션)에 빠질 위험이 최대 40%에 이르며 이를 막기 위해 미 연준이 3차 채권매입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시장 기대를 키웠다.

기술주들이 다시 강세를 주도한 반면 유가 하락 등으로 에너지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1.51% 상승했고 새로운 5개 제품을 한꺼번에 내놓기로 한 리서치인모션이 4.89% 급반등했다. 애플도 0.94% 올랐다. 구글과 인텔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마스터카드는 13.39%나 뛰었다. 반면 타임워너는 좋은 실적을 내고도 1.26% 하락했고 실적 부진을 이유로 가민은 2.12% 하락했다.

에너지관련주 중에서는 마라톤오일이 5.12% 하락했고 쉐브론과 엑슨모빌도 각각 1% 미만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 민간고용·서비스업 동반 부진

지난 7월 미국 민간기업들의 신규 고용이 11만4000명 늘어난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ADP가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만명을 웃돌았지만, 수치 자체는 부진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분야 ISM지수가 52.7로 전월의 53.3에서 하락했다. 마켓와치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소폭 상승한 53.5이었으나, 이에 미흡한 결과였다.

지난 6월 미국의 공장주문도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고용 부진에 따른 소비지출 둔화, 일본으로부터의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망치와는 같았다.

◇ "S&P 원칙 지킨다면 美등급 강등"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사의 모하메드 엘 에리안 최고경영자(CEO)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자신들이 밝힌 당초 원칙을 지킨다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채무협상 합의안 자체가 S&P로 하여금 미국의 `AAA` 등급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충분할지는 분명치 않다"면서도 "사실 S&P도 미국 등급을 내리지 말라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또 현 미국 경제상황에 대해 그는 "만약 비행기가 충분히 속도를 내지 못하면 추락하고 만다"며 "현재 1~2% 수준의 성장률로는 디레버리지가 여전히 필요한 미국경제가 성장하는데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경기 둔화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도 또다른 부양책을 쓰는 일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이 부족한 정책수단을 또 동원하더라도 경기 침체 리스크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前 연준이사들 "QE3 심각 검토할것"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전직 이사들이 미 경제가 새로운 경기후퇴(리세션)에 빠질 위험이 최대 4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막기 위해 미 연준이 3차 채권매입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콘 전 부의장과 빈센트 라인하르트, 브라이언 메디건 등 전직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사들은 미 경제가 또다시 위축될 가능성을 20~40%로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콘 전 부의장은 새로운 경기후퇴 가능성이 20%라며, 이들중 가장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상반기 경기 둔화가 식품 및 석유가격 상승과 일본 지진으로 인한 부품공급 중단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 美주식형펀드 14개래 최대 순유출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지난 한 주일 사이에 100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4개월만에 최대 규모였다.

이날 미국 자산운용업협회(ICI)는 지난달 27일까지 1주일간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총 100억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ICI는 "미국 채무한도 증액 마감시한이 임박한 가운데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디폴트 우려감이 커진데다 경제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주식 투자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경우 13억3000만달러 순유출에 그친 반면 국내 주식형에서는 87억달러가 순수하게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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