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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나흘째↑..유가급락 호재

안근모 기자I 2005.11.08 06:38:49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7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을 이끌만한 경제지표나 실적발표가 없는 가운데, 유가가 석달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데 힘입어 운송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가파르게 올라가던 시중 실세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

아메리카 온라인(AOL) 인수에 한발짝 더 다가선 마이크로소프트와 휴대전화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구글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0.53%, 55.47포인트 상승한 1만586.23, 나스닥지수는 0.41%, 8.81포인트 오른 2178.24, S&P500 지수는 0.22%, 2.67포인트 상승한 1222.81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억6138만주, 나스닥에서는 15억8975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각각 53대41로 같았다.

◆유가 석달반만에 최저..운송주 강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1.8%, 1.11달러 급락한 배럴당 59.4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21일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 58.60달러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집중돼 있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따뜻한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에 석유 매물이 쏟아졌다.

유가하락에 힘입어 다우존스 운송업지수(DJT)와 나스닥 운송업지수(IXTR)가 각각 1.1% 및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CBOE 석유업지수(OIX)는 1.9%, 아멕스 천연가스 지수(XNG)는 2.6% 급락했다.

◆인터넷 삼국지..투자자 이목 집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 구글 등 인터넷 삼인방의 열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날 뉴욕타임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타임워너(TWX)의 AOL 지분을 인수하는 경쟁에서 선두에 나서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3% 올랐다.

야후(YHOO)는 소프트뱅크 홀딩스로부터 한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이들을 100%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야후와 구글(GOOG)은 테스크탑 컴퓨터에 제공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서비스를 휴대전화에 제공할 계획이다. 구글은 1.2% 상승해 시가총액 1100억달러선까지 넘어섰고, 야후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절치부심 HP` vs `지는 해 DELL`

휼렛패커드의 고기능 신제품 `블레이드 PC`에 `애슬런 64` 프로세서를 탑재한다는 소식에 AMD가 1.1% 올랐다.

두 달째 내리막길을 타던 인텔(INTC)은 11월 반등세가 나흘째 이어 이어져 2.1% 상승해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구성종목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인 끝에 0.3% 올랐다.

다음주 실적발표를 예정해 둔 휼렛패커드(HPQ)는 0.7% 상승했다. 이날 UBS는 "HP가 실적 전망치를 상향할 것"이라면서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투자 전문지 배런스로부터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갔다"는 평가를 받은 세계 최대의 컴퓨터 회사 델(DELL)은 0.5% 하락했다.

세계 제2의 휴대전화용 반도체 메이커인 퀄컴(QCOM)은 2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의 10억달러 매입 계획을 대체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퀄컴은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퀄컴은 장 막판 매물에 밀려 0.4%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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