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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국제연합(UN)기후정상회의와 연계해 개최된 ‘C40 운영위원회의’에 C40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선 서울을 비롯한 11개 도시 시장이 만나 기후위기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전 세계 대도시 시장들이 참여하는 도시 간 협의체로, 97개 C40 회원 도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다.
‘C40 운영위원회’는 회원 도시 투표로 선출된 16인의 시장이 참여하는 최고 리더십 그룹이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 내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 위기로부터 시민을 보호,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임무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15년간(2005~2020년) 온실가스 배출을 13%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 시장은 갈수록 증가하는 여러 배출요인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로 이어졌다며, 회의에 참여한 주요 도시에 서울시의 정책사례를 공유했다.
서울시는 1998년부터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100% 재활용해 연간 45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 많은 세계 도시가 서울의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및 재활용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사료 57% △퇴비 36% △바이오가스7% 등으로 전환해 100% 자원화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에서 연료를 추출하는 신기술을 도입, 2030년까지 바이오가스 비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전기·수도 에너지 절약과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 속 온실가스 저감을 실천하는 시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에코마일리지’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견인하는 인센티브 제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서울시가 2009년부터 시작한 ‘에코마일리지’는 전기·수도·도시가스 등 에너지 절감, 차량 주행거리 단축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를 지방세·도시가스 요금 지불,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245만 명이 가입, 서울시민의 ‘4분의 1’ 가량이 에코마일리지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서울시는 이 제도를 통해 온실가스 226만t(누적)을 감축(연평균 약 20만t), 뉴욕 센트럴파크 약 600배 숲 조성에 해당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오 시장은 범지구적 기후 위기와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어려운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오 시장은 20일 오후 2시(현지시간)엔 뉴욕 UN본부 경제사회이사회실에서 열린 ‘2023 UN기후정상회의’ 신뢰 세션에 참석,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위기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UN기후정상회의는 UN총회기간 사무총장의 재량으로 개최하는 기후정상회의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제안으로 2014년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는 회원국의 약속 이행을 강조해 온 안토니오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열렸다.
특히 UN은 참석 희망 도시의 탄소중립 이행계획과 실행방안, 기후 약자를 위한 정책 등을 평가·검토해 서울을 포함한 4개 도시(서울, 런던, 파리, 뭄바이)만을 이번 기후정상회의에 초청했다.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서울이 목표하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건축물 및 수송 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후에는 맨해튼 타임스퀘어로 이동, ‘서울 마이 소울’을 활용한 ‘서울’ 홍보를 통해 현지인·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