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경영 일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뛰고 있는 이들은 내년 환갑을 맞는 1959년생들이다. 실제로 올해 9월말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상장사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이상 최고경영자(CEO) 중 돼지띠는 총 229명으로, 1959년생(124명)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1923년생 2명, 1935년생 3명, 1947년생 33명, 1971년생 61명, 1983년생 4명 가운데 여성은 6명이었다.
56년생 기업 대주주 중에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함 회장은 가업을 승계한 2세대 경영인이다. 연구개발(R&D)과 신규 투자,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며 위기를 기회로 돌린 인물로 꼽힌다. 소비자 사이에선 ‘갓뚜기’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착한기업 대명사로 떠올라 기대를 더한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59년생 대표 전문 경영인으로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 사장, 홍순기 ㈜GS 사장 등이 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한 뒤 30년 이상 영업과 마케팅에 근문한 영업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장 시절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아이폰X’에 최초로 LCD 대신 올레드 패널을 탑재하도록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물량공세에 정체된 실적을 타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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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화학 사장도 1959년생이다. 1959년 LG화학 경영혁신담당 상무로 입성한 후 소형전지사업부장,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불린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수년간 적자 행진중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GS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은 1987년 호남정유(GS칼텍스 전신) 입사 이후 31년간 소매영업·변화혁신·대외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성격이 올곧고 그릇이 크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내식 대란’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난 김수천 사장 후임으로 지난 9월 구원투수로 나섰다.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경영관리본부 등을 거쳐 아시아나IDT 대표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악화를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59년생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대표 인물이다. 손 행장은 새해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지주사의 회장에 선임돼 은행과 지주를 모두 경영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1971년생들은 산업계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효성가(家) 오너3세인 조현상 사장은 형인 조현준(50) 회장과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경영일선에서 활약중이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외아들인 강호찬 사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장남인 현지호 부회장,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아내인 최윤정 부회장도 1971년생이다.
1947년생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경영자뿐 아니라 경영 멘토로서도 활동 중이다. 1935년생인 박해룡 고려제약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 원로로는 1923년생인 이의순 세방그룹 명예회장과 한영대 BYC 회장이 있다. 두 사람은 상근 등기임원을 맡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