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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는 11일(현지 시간) 오후 워싱턴 D.C에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아담 포센 소장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미국에서 국제경제 분야 싱크탱크로 손꼽힌다.
김 부총리는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2017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참석 차 출국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최근 한국경제 상황과 경제정책 방향, 세계경제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첫 해인데다 10월에 각종 경제현안이 집중돼 있다. 특히 빠르면 13일(현지 시간) 미국 재무부가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한국이 환율조작국에 포함될지가 관건이다. 미국은 교역촉진법에 따라 △대미(對美) 무역흑자 200억 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3% 이상 △GDP 대비 2% 이상의 달러 매수 개입 등의 3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
한국은 한 단계 낮은 관찰대상국이다.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가 감소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동맹국들에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김 부총리가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우려를 해소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온 아담 포센 소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포센 소장은 지난달 한국에서 기재부, 한국은행 주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정부가 내수를 통한 경제 성장을 고민하는 것 같다”며 “한국 경제가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오는 14일(현지 시간)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한다. 중국, 일본 재무장관은 당대회 등 국내 일정으로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