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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상태였던 신정아씨 월세 200만원 오피스텔 살았다

조선일보 기자I 2007.09.08 10:28:27

돈 출처 의문일어

[조선일보 제공]가짜 학위 파문의 주인공 신정아(여·35)씨가 사실상 파산 상태에 있으면서도 월세가 200만원대인 오피스텔에 살았던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신씨는 지난 1월부터 서울 종로구에 있는 K주상복합아파트 35평형 오피스텔<사진>에 살았다. 계약을 중개한 C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12월~올해 1월쯤 신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방을 보고 갔고, 며칠 뒤 신씨가 직접 사무실에 나와 임대차(월세)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신씨가 살았던 115㎡(35평형)크기의 오피스텔은 보증금 2000만원을 기준으로 월세가 200만원 가량이었다고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말했다. 신씨는 이 오피스텔에 이사 가기 전까지는 전세 9000만원짜리 서울 서대문구의 원룸 주택에 살았다.

신씨가 미국으로 잠적하기 전까지 성곡미술관에서 받았던 큐레이터 월급은 240만원 정도다. 파산 상태에 몰렸던 신씨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 2005년 11월부터 생계 유지를 위한 최소 생활비를 뺀 월급의 대부분을 빚 변제에 쓰고 있다. 정황상 월세를 부담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신씨의 배후를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도 부동산 업소와 오피스텔 소유주를 상대로 월세를 누가 부담했는지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오피스텔 주인 류모(33)씨 집에 전화를 걸었으나, 류씨 가족은 오피스텔 이름을 듣자마자 말없이 전화를 끊었고 그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소 직원은 “가짜 학위 파문으로 신씨가 잠적한 뒤, 주인이 전화를 걸어 ‘거래 사실을 얘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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