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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건강] 양악수술은 왜 치과에서 해야 하나요

이순용 기자I 2022.03.19 07:45:12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교정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 중 치아의 문제가 아닌, 위턱이나 아래턱의 부조화에 대한 개선을 원할 때 일차적으로 양악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양악수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골격적 부조화가 상당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악교정 수술 없이 교정치료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치아는 치조골이라는 뼈 안에서 움직여야 하므로, 치조골의 허용 범위를 벗어나서 치아를 무리하게 움직이면 치주 지지가 악화되어 치아가 흔들리고 오래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골격적인 차이가 있음에도 무리하게 교정치료만으로 절충하려는 경우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양악수술은 악교정 수술의 일종으로 안면골성형술 중 하악골수술과 상악골수술을 함께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최근 무분별하게 외모 개선에만 초점을 맞춘 양악수술로 인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성공적인 양악수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교정과와 구강악안면외과의 협진이 중요하며, 디지털 정밀 진단을 통한 환자의 종합적인 검진, 효율적이고 정확한 수술 전 교정치료, 개별 맞춤형 3차원 수술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

통상 양악수술에 앞서 환자와 보호자와의 인터뷰 및 병력 청취, 만성 전신질환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정면 및 측모, 안모 분석을 통해 정중선, 안면의 수직적-수평적 비율, 이마-코-입술-턱끝 돌출도, 교합 및 턱관절 평가한다. 또한, 두부방사선계측 분석을 통해 골격적 비율 및 정상 범주와의 차이 등을 평가한다. 양악수술을 시행하기 전 일부 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 골격적 차이에 의해 치아의 각도, 위치가 비틀려 보상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원래 있어야할 위치로 움직인 후, 수술을 하는 것이 보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걱턱의 경우 아래 앞니는 윗니와 씹기 위해, 안쪽으로 쓰러져 있게 되고, 어금니에서도 교합을 형성하기 위해 각도가 비정상적으로 비틀려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술 전 교정 치료 기간 동안 위턱과 아래턱에 맞춰 각각의 치열이 정렬되면, 골격의 부조화가 두드러지게 보이게 되고 씹기에도 더욱 불편해지게 된다. 따라서 수술 전 교정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으며, 수술하기 위한 최소 요건만 달성이 된다면, 수술 후 교정에서 나머지 부분을 이어서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주일가량 입원해 전신마취 하에 양악수술을 진행하고 퇴원 후에는 주 1회 정도 외래에 내원하여 6주간 교합확인 등의 치료를 받게 된다. 퇴원 즉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악간고정으로 인하여 음식섭취 제한이 있으나 수술 후 2주부터는 유동식, 한 달 뒤부터는 일반식사가 가능하다.

양악수술은 왜 치과, 즉 구강악안면외과 전문 의료진과 함께 해야 할까? 악교정수술 이후에 안모가 개선되는 것도 수술의 목적 중 하나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교합의 개선이다. 안모의 개선은 골격적 부정교합을 개선하는 경우 안모 비율이 개선되어 심미적 개선 효과도 있는 것이다. 교합은 치과의사의 고유영역으로 성형외과 전문의보다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교합형성에 전문적이므로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악교정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수술 후 교합개선과 관련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최근 디지털 구강 내 스캐너로 치아를 스캔하고, 3차원 CT와 정합하여 수술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술 시 충돌하는 부위를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모의 삭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수술용 웨이퍼 (wafer)는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방식보다 정확성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디지털 도구의 활용을 통해 기존 수술 방식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양악수술이 가능해졌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거부감보다는, 적절한 적응증을 선별하여, 기능과 심미의 두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양악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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