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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 주식 투자 비중 4%까지 확대…주식에서만 6% 수익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최근 주식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2조7000억원)의 4% 수준으로 확대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주식 비중은 1% 미만이었다. 경공 관계자는 “연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화해 분위기를 보이면서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이에 맞춰서 전략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증시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고 기업 실적 개선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코스피는 1월에만 160포인트(8%) 이상 상승했다. 특히 1월 말 코스피는 4개월여 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유럽연합(EU) 경기둔화 등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기는 했으나 2월에도 코스피는 2200선을 유지하고 있다. 경공은 주식 부문에서 올해 들어 6~7%대 수익을 거뒀다.
경공 관계자는 “연초보다 증시 상승 기울기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되나 급락장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출과 소비, 실업률 등의 지표가 안 좋게 나오기는 하나 미중 무역분쟁, 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 상황에 따라 경공은 추가로 주식 비중을 6% 안팎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식 비중을 추가 확대할 경우 경공 주식비중은 작년 8월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8월 경공은 증시 변동성 확대에 주식 비중을 6%에서 2%대까지 줄였었다. 급락장세를 보였던 10월에는 위험 관리 차원에서 1% 미만까지 축소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도 주식 비중을 하반기에 확대할 방침이다.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5조2600억원의 전체 자산에서 과기공 주식 비중은 14% 수준이다. 과기공 관계자는 “아직 증시 분위기가 확연히 바뀐 것은 아니다”며 “다만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하반기에 주식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교공은 지난해 6월 말 26조2200억원에 달하는 투자자산 가운데 국내주식이 15%, 해외주식이 4% 수준이다. 행공은 2017년 말 기준으로 11조원의 총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이 24%에 달한다.
교공 관계자는 “공제회 가운데 투자자산이 가장 큰 만큼 숨을 길게 가져간다”며 “중장기적으로 대체자산과 해외자산 비중을 늘리고 국내주식 비중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공 관계자도 “투자자산 비중의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군인공제회는 주식 비중을 줄일 방침이다. 군공은 작년 말 기준으로 7조4000억원의 투자자산(총 자산 10조원)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대다. 군공 관계자는 “올해 예상 주식 비중은 17%대”라며 “장기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