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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켓인]`베트남 토종1호` 나노젠, 코스닥 IPO 추진…내후년 상장예정

신상건 기자I 2017.09.19 04:59:51
[이 기사는 9월 18일(월) 15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베트남 바이오시밀러업체인 나노젠의 국내 증시 기업공개(IPO·상장)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나노젠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베트남 토종 기업 1호'가 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노젠의 최대주주인 호난(Honhan) 회장이 오는 20~23일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을 방문해 2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펀드 관련 주주총회에 참석하며 종근당과 셀트리온 등 국내 대형 제약업체들과 미팅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 기간 중 국내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4월 약 200억원 규모의 에쿼티(보통주)를 투자해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나노젠이 오는 2019년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로 한국거래소에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이달 안에 주관사 계약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노젠은 코스닥시장 입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코스닥시장이 바이오업체에 대한 기업 가치를 후하게 쳐주는데다 상장·유지 비용도 다른 나라 거래소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베트남기업 특성상 해외시장에 직접 상장은 어려운 만큼 국내에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한 뒤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베트남 한상기업 LS전선아시아와 화승엔터프라이즈와 같은 모습이다. 일례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전 화승인더스트리가 △화승비나(100%) △화승붕따우(100%) △창천비나(100%) △네트웍스(60%)의 지분을 가진 구조였다. 그러나 이 구조를 화승엔터프라이즈라는 화승인더스트리의 100% 자회사인 중간지주회사를 세우고 이 중간지주회사가 화승비나를, 그리고 화승비나가 나머지 3개회사를 보유하는 구조로 바꿨다.

나노젠은 1997년에 설립됐고 2007년에 특허가 만료된 바의오의약품을 보방해 만드는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베트남의 유일한 바이오시밀러 관련 업체로 미국 등 유명 바이오업체에서 15년간을 근무한 호난 회장을 비롯해 미국과 독일, 인도 바이오업체에서 근무한 인력들이 풍부한 것도 특징이다. 주력 제품은 항암제다. 빈혈 치료제(EPO) 등도 개발·판매하고 있다.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으로 해외 수출은 매출의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관련 업체들과 다르게 연구개발(R&D)부터 제조·판매·해외 판매 비자 승인 업무까지 바이오시밀러 관련 모든 업무들을 나노젠이 직접 해결한다. 단클론항체 바이오시밀러를 임상시험 중이며 화학제품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는 알짜 기업인 만큼 업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거래소를 비롯해 벤처캐피털(VC), 증권사 등이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앞으로도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노크는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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