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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하우스 열전]①NH투자證, 프라이빗·크로스보더 딜로 날개단다

김영수 기자I 2015.09.02 04:30:00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은행(Investment Bank) 업무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증권사의 업무로만 인식됐던 IB를 상업은행(commercial bank)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도 진영을 갖추고 각자 특색있는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미 브로커리지 기반의 사업모델에 대해 한계에 봉착하면서 맞춤형 인수·합병(M&A) 및 투자 자문ㆍ파생금융상품 매매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IB 하우스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005940)(우리투자증권+농협증권)의 출범과 함께 올해 연말에는 대우증권(006800)이 매물화되면서 선두권 경쟁도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국내외 주요 IB 하우스의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한국형 IB 하우스’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IB 명가(名家), 탑 티어(top-tier). NH투자증권(이하 NH) IB사업부를 일컫는 수식어들이다. NH IB사업부는 올해 M&A와 기업공개(IPO·상장), 기업 구조조정 자문 등을 중점 투자사업으로 정하고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각 기업 담당 RM 위주 구성...IB 관련 모든 부문 최고 실적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사진=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정영채(사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NH IB사업부는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채, 유상증자, IPO 등 전통적인 기업금융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정부정책 관련 딜(Deal)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M&A부문에서도 업계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 실제 NH는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 2조1763억원 어치를 주관해 이 부문 수위에 올랐고 올해 IPO 시장 최대어인 이노션, LIG넥스원, 티브로드홀딩스, 제주항공 등의 대표 주관사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NH IB사업부는 각 기업을 담당하는 RM(Relationship Manager) 위주로 구성돼 기업 자금조달 및 컨설팅을 수행하고 채권 인수 및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커버리지(Coverage)본부, M&A와 사모투자펀드(PEF) 및 인수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본부, IPO 업무를 수행하는 자본시장(ECM)본부, 구조화금융 및 부동산관련 투자업무를 영위하는 채권시장(DCM)본부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와 함께 옛 NH농협증권이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종합금융업무를 이식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종합금융본부로 구성돼 있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 조직도 자료: NH투자증권
◇니치마켓 공략·크로스보더 딜 확대로 수익 극대화

NH IB사업부는 프라이빗 딜(Private Deal) 확대와 리스크 컨트롤 역량을 높인 고차원 IB를 지향하고 있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공모 딜 뿐만 아니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딜을 확대해 수익규모를 증대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마진이 높은 맞춤형 기업금융 솔루션(Private Deal)으로 확대시켜 수익규모를 증대시킨다는 전략이다.

자기자본 투자 확대를 통해 증권사 PEF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독립 PEF에 자문업무(Advisory), 인수금융(자금조달), IPO, 블록딜, 투자자 모집 등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라임 뱅커(Prime Banker)로서도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일례로 NH IB사업부는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가 네파를 인수할 당시 M&A 자문업무를 비롯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인수금융까지 진행하는 프라임뱅커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딜의 부가가치를 높였다.

리스크 관리측면에서는 리스크 자체가 수익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재 전사적인 측면에서 일률적으로 접근하는 관리방식을 앞으로는 사업부(IB/IC/리테일 사업부 등)별 특성을 반영해 전문화, 세분화한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고부가가치 딜을 확대할 예정이다.

구조화 상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NH농협증권의 종합금융비즈니스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통합증권사에서도 동일하게 유지하는 전략으로 IB사업부의 전체적인 수익을 확대하면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IB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 년간 홍콩, 북경, 상해의 3대 중화권 거점과 본사 IB의 유기적인 공조를 바탕으로 크로스보더 딜 확대를 위해 수 년간 노력 중이며 크로스보더 딜이 IB부문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영채 IB사업부 대표는 “대형 IB의 장점은 큰 자본금을 활용해 위험인수자로서 대형 거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투자 규모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IB 본연의 업무인 위험인수자 역할을 강화하고 대형 거래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 정영채 대표는

정영채 IB사업부 대표는 국내 IB업계 파워 인물로 꼽히는 업계 맏형이다. 대우증권 출신인 정 대표는 지난 2005년 8월 IB사업부 수장을 맡은 뒤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NH를 명실공히 국내 최고 IB로 키워냈다. 국내 증권사 IB사업부의 총괄 책임자 가운데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인물은 정 대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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