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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남북화해 촉구 등 종교계 한목소리

김용운 기자I 2015.05.25 07:00:00

불교계 비롯, 천주교 개신교 유교에서도 축하 메시지 발표

2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는 연등이 걸리고 봉축법어와 이웃 종교의 석탄일 축하 메시지가 발표됐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25일,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계가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불교계 뿐만 아니라 천주교와 개신교와 유교 등 이웃종교들도 석가탄신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올해 법어를 통해 이웃을 보듬는 마음을 강조했다. 진제스님은 “나를 위해 등(燈)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는 내용의 법어를 내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통일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자승스님은 “남북이 서로 대립하고 살아온 70년의 세월은 너무나 큰 아픔인 만큼 이제 우리는 이 아픔을 걷어내야 한다”며 “ 세계는 남북이 따로 없고 동서가 따로 없다. 나와 남이 따로 있지 않으며, 지구촌 모든 나라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지난 17일 광화문 광장에서 무차대회를 공존·상생· 합심의 불교 통일선언을 천명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은 올해 석탄일 법어에서 “중생사회를 밝히는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혜초스님은 “우리 모두 부처님 마음이 아님 없음을 인지하고, 항상 만나 이웃들과 진솔한 마음으로 살아 있는 부처님 대하듯 하면, 그곳이 바로 부처님 세계이며 정토세상의 실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은 “세상이 고해이기에 부처님의 오심은 더욱 빛난다”며 “탐욕과 성냄으로 얼룩진 사바의 오늘에서 나를 내려놓고 남을 위한 불공과 기도를 해야 한다”고 법어를 내렸다.

이웃 종교들의 봉축 메시지 또한 잇따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조계종 총무원에 전한 축하 메시지에서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는 해에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자비’와 예수님의 계명인 ‘사랑’이 이 땅에 가득 울려 퍼져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때보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시기에 우리 종교인들이 함께 하나 되어 ‘평화로운 마음’으로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대화합의 길을 걸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도 부처님 오신 날 경축 메시지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이 고통 중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부처님 오신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히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 있는 모든 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들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도 또한 부처님오신 날 경축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불교와 유교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한민족의 정신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나라가 위급할 때에는 살신성인의 호국정신을 발휘했다”면서 “부처님의 법문을 통해 종교와 문화, 인종과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희망과 평화가 온 세계에 펼쳐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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