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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확고한 취향과 신념으로 성공 일군 워커홀릭들

이윤정 기자I 2024.01.31 03:10:00

서울의 워커홀릭들
홍정미 외|244쪽|읻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회사에 들어갔지만 막상 닥친 현실은 너무도 다르다. 일은 벅차고, 회사 동료와의 관계도 도무지 내 마음 같지가 않다. 이쯤 되니 궁금하다. 일이 좋아서 심지어 ‘홀릭’(holic·중독자)됐다는 이들은 어떻게 일과 행복 모두를 거머쥐었을까.

책은 확고한 취향과 신념으로 브랜드의 성공을 이끈 12명의 워커홀릭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과 ‘사람’, ‘돈’이라는 세 가지 핵심어로 서울에서 일하는 이들의 삶을 풀어냈다. 이국땅인 베를린에서 처음 브랜드를 론칭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를 비롯해 라이프 스타일 인플루언서, 레스토랑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을 소개했다.

양말 브랜드를 론칭한 ‘아이헤이트먼데이’의 홍정미 대표는 ‘누구나 싫어하는 월요일을 즐겁게 하자’라는 모토 아래 일을 해왔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해외 진출에 욕심을 냈던 홍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차질이 생기면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그는 포기하기보다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일에 도움이 된다면 홈페이지 제작법부터 닥치는 대로 배웠다. 마인드를 바꾸니 쇼룸은 어느새 남산의 명소가 됐고, 인터뷰도 다시 쇄도했다.

14년차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호수 씨는 출연료 3만 원을 주는 촬영도 카메라 앞에만 설 수 있다면 거절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올라오는 채용, 오디션 공고도 가리지 않고 모두 지원했다. 열정적으로 기회를 노린 결과 기회가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삶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일 자체를 즐기는 자세를 꼽았다. 자신이 바라던 일을 도장 깨기 하듯이 성취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내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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