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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검거 시기 수상"…與의원, "음모론 그만!" 원성 들은 이유

이선영 기자I 2022.04.18 07:30:5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당선인 집무실 국방부 이전 건이나 장관 후보자 문제 등 이런 시기에 2019년 6월 발생한 (계곡)사건이 왜 이제서야 전면에 나온 건지 궁금하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와 공범 조현수(30)씨가 검거된 당일인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계곡 살인 사건이 국민적 관심을 끌면서 윤 당선인 관련 정치적 이슈가 묻히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었지만 누리꾼들의 날 선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왼쪽)와 내연남 조현수가 1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양이 의원은 “피의자가 검거돼 다행입니다만”이라면서도 “장관 후보자들도 정호영(복지부 장관 후보),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 둘만으로 좁히고 있다. 이슈에 끌려가지 말고 끌고 가야 한다”는 글도 올렸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양이 의원은 곧 앞서 쓴 글에서 정호영·한동훈 후보자 관련 부분은 삭제하고 “수사기관이 정치화되면 얼마나 무기력하고 선택적 정의를 구현하는지 보여준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사건 발생 후 현재까지 알려진 일지를 보니 일산 서부서가 불구속 송치한 것을 인천지검이 작년에 수사한 결과”라며 “김학의 성접대 의혹 사건이나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사건도 이렇게 제대로 수사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썼다.

그는 “시간끌기 하더니 공소시효 넘기고 주가조작으로 구속되어 미국 같으면 종신형 받았을 이를 보석허가 해주고. 김건희씨는 수사조차 안 받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사진=뉴시스)
이에 누리꾼들은 “이런 음모론을 늘어놓으려면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하라” “음모론 쓸 시간에 이은해 부모를 비판하라” ”이게 무슨 논리냐“ ”댁네 가족이 저런 비극 당해도 정치병에 중독돼 그런 소리 하시면 인정합니다” “도주 중인 살인 용의자가 잡혔는데 그게 전면에 떠야지 당선인 인선 관련 소식이 먼저 떠야 하냐. 2019년 6월에 벌어졌어도 검거된 건 2022년 4월 16일 오늘이지 않냐”라는 등 양이 원영의 주장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한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 상태였다면, 계곡 사건은 그대로 묻힐 뻔했다는 댓글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경찰이 단순 사고사 처리한 걸 검찰이 살인사건으로 밝혀내니까 너네(민주당)가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부정적 영향 끼칠까 봐 헛소리하는 거냐”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12시 2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동시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4일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지 123일 만이다.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할 줄 모르는 A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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