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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1위 공직자는 이강섭 법제처장…비상장 주식에 재산변동 컸다

최정훈 기자I 2022.03.31 00:00:11

[2022재산공개] 법제처장 재산 350억…고위공직자 중 1위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 순
임미란 광주광역시 의원은 재산 32억원 줄어 최다 감소자
고위공직자, 비장상 주식 평가 방식 변화에 재산변동 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는 350억 6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이강섭 법제처 처장이었다.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과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도 재산공개 상위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재산공개 비상장주식의 평가에 따라 대상자 간 재산 변동폭이 컸다.

이강섭 법제처장(사진=법제처 제공)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이번 공개대상 중 가장 재산이 많은 고위공직자는 이강섭 법제처 처장으로 350억6767만원을 신고했다. 이 처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231억6645만원이 증가했다.

이 처장의 재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증권으로 257억4677만원을 신고했다. 특히 이 처장과 배우자, 차녀 등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의 평가액이 상승하면서 증권 재산이 지난해(29억6500만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이 처장은 자신과 가족이 주거용 건물 임대회사인 ㈜한건의 비상장 주식 3만2000주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평가액 또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처장은 건물 재산으로 60억4959만원을 신고했다. 그는 배우자 소유의 인천광역시 부평구 소재 근린생활시설(19억5843만원)과 서울 강남구 개포1동 소재 아파트(14억7339만원),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상가(11억1214만원), 서울 용산구 소재 복합건물(9억4500만원) 등을 신고했다. 또 그는 본인과 배우자, 차녀의 예금으로 40억4149만원, 배우자 소유의 금융·건물임대채무 8억4552만원을 신고했다.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 중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고위공직자는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으로 181억5991만원을 신고했다. 차 이사장의 재산은 직전 재산공개 시점 대비 19억7599만원 늘었다.

차 이사장의 재산 중 가장 많은 재산은 예금이다. 그는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예금 66억 9440만원을 신고했는데 지난해대비 13억2325만원이 늘어났다. 그는 부동산 매각 대금과 씨티은행 폐점 등으로 인해 증권 재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증권 재산도 50억2899만원을 신고했는데 직무 관련 상품을 매각하고 랩 상품을 운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어 차 이사장은 토지 재산으로 42억1808만원을 신고했다. 그는 본인 소유의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소재의 논 1566㎡(37억3334만원)과 충북 단양군 소재 임야 등을 신고했다. 그는 또 배우자 소유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상가 등 건물 재산도 21억5956만원을 신고했다.

2022년 고위공직자 재산총액 상위자(자료=인사혁신처 제공)
이 처장과 차 이사장에 이어 임준택 수협 중앙회 회장(168억195만원)도 재산 상위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 회장은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의 평가 기준이 바뀌어 증권 재산으로 130억3237만원을 신고하면서 지난해(35억 8636만원) 대비 증권 재산이 대폭 증가했다.

이어 △박영서 경북도 의원(166억4665만원) △주현 산업연구원 원장(155억원9793만원)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 원장(149억2156만원) 등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86억2038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은 지자체장으로 꼽혔다.

한편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공직자는 임미란 광주광역시 의회 의원으로 지난해보다 32억3237만원이 줄었다. 임 의원의 감소한 재산은 비상장 주식으로 지난해 재산신고 당시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잘못 산정됐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재산감소가 큰 김용재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해 재산공개가 되던 부모의 재산이 독립생계 유지로 고지가 거부되면서 28억4438만원이 줄었다.

이번 재산공개에서는 비상장주식으로 인해 재산 변동이 큰 공직자가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고위공직자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의 평가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연원정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비상장주식을 실제 거래했으면 실거래가를 등록하고 만약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면 한국장외시장 가중평균가에 맞춰서 등록한다”며 “시장의 거래 대상이 아닌 비상장주식은 액면가, 자산, 부채, 기업의 단기순이익 등을 반영한 평가액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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