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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대학은 유학생들에게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유학생 유치를 위해 백신 접종을 적극 활용하는 셈이다.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씨아이에이(CIA,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나 명문 항공대학 엠브리리들 (Embry-Riddle Aeronautical University)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대학은 유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유행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대학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요리·항공 등 실습이 필요한 학교는 대면수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A유학원 관계자는 “미국의 대학 중 유학생들의 백신 접종이 무료로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를 피해 국내에 들어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던 학생뿐만 아니라 유학준비생들도 올해부터는 백신을 맞을 수 있기에 미국행도 유학 선택지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유학 시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학부모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 B유학원 관계자는 “미국에 가면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는 학부모 문의가 하루 5∼6건씩은 들어온다”고 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박모(23)씨는 “지난해 코로나 감염 우려 탓에 학업을 일시 중단하고 조기 귀국했다”며 “우리나라에선 대학생들의 접종 차례가 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미국에 가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하니 학업도 계속할 겸 미국으로의 출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의 백신 무료 접종 정책을 펴고 있는 영국도 지난달 14일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021학년도 봄·여름학기 안내서를 배포하며 “영국 지역보건의(GP) 병원에 등록된 유학생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지난달 21일 기준 48.8%로 이스라엘(62%), 아랍에미리트(51.4)에 이어 세계 3위다. 영국 교육부는 “유학생도 영국인처럼 연령에 따라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며 “온라인 또는 유선으로 백신 접종 안내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