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쿼이아캐피탈은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과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마켓컬리는 물론 무신사 등 유니콘 기업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쿠팡의 경우 2014년 세쿼이아캐피탈이 이끈 시리즈C 단계에 1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당시 국내 기업이 1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은 것은 쿠팡이 세쿼이아캐피탈에 받은 것이 처음이었다.
세쿼이아캐피탈은 197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돈 발렌타인(Don Valentine)이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애플과 구글, 오라클, 야후, 링크드인, 유튜브, 페이팔 등 굵직한 기업에 투자해와 VC 업계에서는 톱티어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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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마켓컬리 역시 시리즈D 단계에서 세쿼이아캐피탈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시장에서는 마켓컬리에 대한 의문감을 표했고, 김슬아 대표가 결국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하기도 했다. 세쿼이아캐피탈의 투자로 매각설이 불식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 밖에도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도 2019년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 받았는데 이때 인정 받은 기업가치만 2조3000억원이다. 세쿼이아캐피탈은 데일리호텔의 경우 초기투자에 나섰고 지난 2019년 야놀자에게 매각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하고 성공적으로 회수하는 사례를 보이면서 VC업계에서는 세쿼이아캐피탈이 투자하면 지분 매각 시점을 미루기도 한다. 세쿼이아캐피탈 이후에 기업가치가 더 오르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세쿼이아캐피탈이 한국 기업에 자주 투자하는 이유는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하우스의 전략 덕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세쿼이아캐피탈은 미국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 아시아 오피스가 있고 홍콩과 상하이, 베이징, 뉴델리, 뭄바이 등에도 오피스가 있다”며 “글로벌 VC 중에서 아시아에 이처럼 많은 오피스를 낸 곳은 세쿼이아캐피탈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에서 공부한 아시아권 엘리트들이 가고싶어하는 VC중 한 곳으로 인력 수준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관계자는 “세쿼이아캐피탈의 창업자가 아시아인이거나 아시아쪽과 연관이 있지는 않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아시아 투자자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밖에 없었는데, 세쿼이아캐피탈이 아시아에 힘을 쏟으면서 소프트뱅크와 함께 아시아투자를 잘하는 VC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