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6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의 거취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중 개각이 이뤄질 경우 입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협 입성후 조직안정뿐만 아니라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면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두터한 신임을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임 회장의 거취 여부와 관계없이 계열사 사장들은 대체로 물갈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미 우리투자증권·NH농협증권의 통합으로 출범할 NH투자증권의 새 대표로 현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내정됨에 따라 안병호 NH농협증권 대표는 올 연말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NH투자증권 출범이 마무리되면 농협금융의 손자회사인 우리선물(현 우리투자증권 자회사)과 농협선물의 통합 작업도 본격화된다. 이렇게 되면 올 6월 선임된 김광녕 우리선물 대표가 통합선물사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선물사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중 김진규 농협선물 대표의 임기가 만료(2015년 3월 1일)되기 때문이다.
김용복 우리아비바생명의 거취도 관심이다. 김 대표는 올 6월 우리아비바생명 대표에 취임했지만 곧 DGB금융지주에 매각되면서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다. 이에 농협 내부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되는 나동민 농협생명 대표 또는 김학현 농협손보 대표 등의 후임으로 김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농협은행 등 주요 계열사에는 보험사 경영 경력을 갖춘 임원이 없기 때문이다.
이태재 NH-CA자산운용 대표, 김종화 농협캐피탈 대표 등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며 김승희 NH저축은행 대표와 김주하 농협은행장의 임기 만료는 각각 내년 6월과 12월 등이다. 올해 말 농협은행에서는 3명의 부행장이 임기가 만료되면서 계열사 대표로의 이동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