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애플이 결제시스템 생태계 구축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구글 월렛’과 경쟁에 나선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아이폰 6’과 ‘아이폰 6 플러스’의 출시와 함께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를 공개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 시리즈에 기본 탑재되며, 다음달 업데이트되는 iOS8을 통해 2만2000개 매장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낡은 지갑 그림을 화면에 보여 주면서 “우리 비전은 이것을 대체하는 것”이라며 “일단 결제에 집중함으로써 (지갑을 대체하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웹사이트에 “지갑(월렛), 네가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올리며 애플페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플은 신용카드 회사 및 은행, 소매업체 , 상점들과 손잡고 다음 달 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주요 카드사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비자, 마스터카드이 포함됐고, 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은행 등이다.
애플은 맥도날드, 나이키, 디즈니, 스타벅스 등 유명 소매업체들에서 이 결제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사 콜택시 서비스 ‘우버’, 음식점 예약 시스템 ‘오픈테이블’, 소셜 커머스 서비스 ‘그루폰’ 등도 쓸 수 있는 등 애플은 금융권부터 상점까지 애플페이 결제 생태계를 꾸릴 계획이다.
애플페이 이용은 간단하다. NFC칩이 내장된 아이폰6와 아이폰6+를 카드리더기에 읽힌 후 손가락을 지문인식 센서인 터치ID에 갖다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아이폰의 터치아이디 기능과 NFC기술을 이용해 결제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한 뒤 패스북앱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애플페이는 신용카드번호 대신 일회용 결제 번호와 동적 보안 코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면서 “신용카드 정보가 저장돼 있지 않은 만큼 카드를 해약하고 재발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