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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키옥시아 생산중단·우크라 사태…'PC 부품난 심화'

양지윤 기자I 2022.03.01 08:23:54

[주목!e해외주식]델, 부품난으로 실적 악화…주가↓
1분기도 부품난 심각…물량 증가 제한
"반도체·하드웨어 마진 유지 업체만 주가 선별 상승"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키옥시아의 낸드(NAND) 생산 중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PC와 서버, 저장장치 등 부품 공급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1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부정적인 만큼 향후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종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델 테크놀로지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부품 공급 부족의 심화는 델 테크놀로지스의의 1분기 매출 가이던스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반도체 및 하드웨어 업종에서 원가 상승을 최종 판가에 바로 반영할 수 있는 기업, 독과점적 위상을 바탕으로 매출이 성장하며 마진이 유지되는 기업의 주가가 선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델은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7.84% 하락했다. 부품 공급 부족이 심각해져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은 28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반회계(GAAP) 기준 16%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 지표는 부진했다. 4분기 완전 희석(Fully Diluted) EPS는 1.72달러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부품 공급 부족과 물류 이슈가 원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김경민 연구원은 “기업 측에서는 원가 상승을 판가에 반영한다고 언급했지만 그런 흐름이 EPS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려면 일단 톱 라인에 해당하는 매출이 충분한 규모를 달성해야 하는데 매출에 영향을 주는 가격(P)과 물량(Q) 중에서 Q의 증가가 제한되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부품 공급 부족의 심화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1분기는 원래 4분기 대비 비수기인 만큼 매출이 5~10% 내외 수준으로 감소한다. 이번에 제시한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245억~257억달러다. 4분기 대비 8.2~12.5% 감소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평상시보다 보수적이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델이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에 진입해서 자리 잡을 때에 리셀러에게 거의 의존하지 않고 직접 판매 모델을 전략적으로 내세웠으며 고객사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대처해 왔으나 이번만큼은 부품 공급 부족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델 발표에 따르면 비메모리 파운드리 분야의 트레일링 노드(Trailing node·40nm, 55nm 60nm)의 공급이 부족하다. 개별 부품 중에서는 네트워크 콘트롤러, 마이크로 콘트롤러, 프로그래머블 로직 디바이스 등의 공급이 부족하다. 김 연구원은 “델은 부품공급 부족에 기인한 원가 상승을 최종 판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P와 Q 중에서 P가 상승하더라도 Q가 예상을 밑도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반도체 업종의 전방 산업 중에 PC, 서버, 저장장치를 대표하는 델의 매출 가이던스가 부정적이므로 향후 반도체 및 하드웨어 업종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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