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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범야권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워왔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등과 연달아 회동하면서 단일화의 희망을 높였다. 설 연휴 직전 시민단체 ‘통합과 전환’이 ‘더 넓은 연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를 주제로 윤 후보 측과 안 후보 측 인사를 불러 논의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해당 사실이 알려진 직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당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무산됐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입장도 아직까지는 완고하다. 안 후보는 단일화 질문에 ‘완주 의사’를 내비치며 일축했다. 윤 후보도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한 발 더 나아가 자강론을 외치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도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의 태도를 일종의 ‘기 싸움’으로 해석한다. 단일화를 먼저 요구하는 쪽이 협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단일화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기 전까지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단일화를 요구하는 이들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오는 15일 단일화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다. 이날부터 공식선거운동이 가능해 단일후보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차선은 이달 말 대선 투표 용지 인쇄 전이다. 즉 15일부터 이달 말까지의 기한이 단일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최선의 기간이라는 의미다. 투표 용지 인쇄 이후 단일화는 사표가 발생할 수 있어 단일화 효과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이후 범야권의 단일화 요구 목소리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