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박 2일 김상곤 청문회, 30일 오전 10시 재개키로(종합)

유태환 기자I 2017.06.30 01:19:08

김상곤 청문회, 29일 오전 10시~30일 오전 1시 넘어까지
결국 정회 뒤 30일 오전 10시 속개하기로 4黨 간사 간 합의
文정부 출범 뒤 장관 후보자 청문회 최장시간 신기록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29일 오전 10시 시작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다음날 1시 넘어까지 이어진 끝에 결국 30일 오전 10시 다시 속개하기로 결정됐다. 같은 날 시작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오후 6시쯤 끝난 뒤 즉각 보고서 채택까지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양 극단으로 청문회가 갈린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1박 2일을 넘어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낙연 총리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역시 이틀간 진행됐지만 장관 후보자로서는 김 후보자 청문회가 처음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한 소위 ‘5대원칙’과 교육부의 미온적인 청문자료 제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병역면탈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의혹이 없는 조 후보자 도덕성에 대해서는 야당의원들도 합격점을 주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청문회 당일 보고서 채택이 결정됐다.

반면 박사·석사·학술지 논문 등 총 200 곳 이상의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후보자에 대해선 여야 간 기 싸움 탓에 1시간여가 지나서야 정상적으로 청문회가 진행됐다. 이후에도 김상곤 후보자의 논문표절과 논문 중복 게재 등에 대해 “논문도둑·가짜인생”이라며 거친 설전이 계속돼 격양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한 교육부의 미비한 자료제출 탓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며 정부를 질타하는 등 오후 10시가 넘어선 시간에 청문회가 정회되기도 했다.

실제로 교육부 측은 자료제출 건수 등에 대한 보고 실수를 지적한 염동열 자유한국당 교문위 간사에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 끝에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오후 11시 57분쯤 “청문회를 하루 더 연장하고 차수 변경 산회를 선포한다”고 말한 뒤 자정이 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만 실시하기로 의결한 바 있는데 인사청문회를 30일에도 계속 실시하기로 계획서를 변경한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이후 염 간사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자료를 제출해서 문제가 될만한 것은 하나도 제출을 안 했다”라며 “의혹이 이것 말고도 여러 개 있는데 확인시켜줄 게 도착하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까 봐 자료제출을 안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료에 대해 다시 (교육부에) 묻고 자료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청문회를 진행 못 한다”고 날을 세웠다.

결국 원내교섭단체 4당 간사들은 협의 끝에 30일 오전 1시 20분쯤 청문회를 정회하고 같은 날 오전 10시에 청문회를 다시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교문위 간사는 “오늘 차수 변경까지 해서 청문회를 진행하고 한국당 의원 대부분이 중요하다고 한 자료를 교육부에서 보냈다고 했지만 이제 취합단계”라며 “자료가 오더라도 한참 기다려야 되니 오전 10시 청문회를 재개하고 대신 정오를 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