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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쫓으려 ‘초록’ 좇는 현대인…반려식물 인기 ‘껑충’

박성의 기자I 2017.06.04 06:00:00

신세계몰 홈 가드닝 매출 전년比 112%↑
쉬운 양육법, 저렴한 가격이 장점...‘플랜테리어’ 관심도 커져
신세계 아카데미 여름학기, 관련 수업 점포 별 최대 3배 확대

반려식물을 찾는 현대인이 늘면서 홈 가드닝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신세계 백화점)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직장인 전미라(31) 씨는 얼마 전 ‘다육이’를 입양했다. 다육이란 다육 식물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다육질의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일컫는다. 전씨는 “강아지를 기르려 했지만 직장 탓에 먹이를 줄 시간이 없더라”며 “반면 반려식물은 상대적으로 기르기도 쉬울뿐더러 싱그러운 잎을 보면서 위로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텃밭에서 가꾸던 화초가 현대인의 반려(伴侶) 존재로 주목받고 있다. 집안에서 식물을 기르는 ‘홈 가드닝’은 반려동물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직장인이 기르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식물 특유의 ‘싱그러움’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작은 쉼터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4일 신세계(004170) 백화점이 운영하는 신세계몰에 따르면 올해 홈 가드닝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물을 적게 줘도 돼 기르기 쉽고, 미세먼지를 정화해 주는 다육식물이 가장 인기 있는 식물로 꼽혔다.

신세계몰 관계자는 “최근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 이슈가 맞물리며 작은 화분을 통해 공간 전체에 리듬감과 안정감을 주는 ‘플랜테리어(Plant와 Interior의 합성어)’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대비 저렴한 ‘몸값’도 반려식물의 장점이다. 신세계몰에서 판매되는 스투키 미니화분은 4만 2180원, 금전수 미니화분 3만 8220원, 인테리어 화분 6만 6640원, 뱅갈고무나무 11만 6375원 등 대부분 10만 원 안팎이다.

반려식물이 인기를 끌면서, 반려식물의 종류나 기르는 법 등을 묻는 온라인 상담건수도 부쩍 늘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식물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404건이었던 식물 관련 온라인 상담 건수가 올해 5월에만 1100여 건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신세계가 운영하는 강좌프로그램 ‘신세계 아카데미 여름학기’도 올해 홈 가드닝 관련 수업을 점포별 최대 3배 확대해 운영한다.

본점에서는 가드닝 기초이론과 식물을 가꾸는 방법 그리고 연출법을 배울 수 있는 ‘힐링 가드닝 테라피’ 강좌를 진행한다. 강좌는 6월3일~7월8일, 7월15일~8월19일까지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소구형 인테리어와 공기정화기능도 갖춘 스투키 심기부터 센스 있는 꽃다발 만들기까지 가드닝 연출법을 알려준다.

영등포점에서는 기초적인 원예 장식을 통해 리듬감 있는 홈 인테리어를 보여줄 수 있는 원예 장식 강좌가 열린다. 오는 23일 독일 유명 꽃디자이너 변성희 강사를 초청해 ‘다육이로 멋을 낸 나만의 화분 만들기’ 강좌를 진행하며 25일에는 간단한 소도구를 통해 행잉 화분을 만드는 ‘공기식물 공기정원’ 강좌를 연다. 다음 달 9일부터 30일까지는 플랜테리어를 배울 수 있는 ‘마이홈 플랜테리어’ 강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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