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용산·성동·동대문·영등포 등 4개 보건소에서 시범 운영 중인 에이즈 신속검사법을 내년 전면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속검사법은 손가락 끝에서 한 방울의 혈액을 채취해 일회용 소형 검사 키트에 점적한 후 에이즈 감염 가능성 유무를 20분 만에 판단하는 방식으로, 자치구 보건소에서 전면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효소면역시험(EIA)법은 혈액 5~10cc를 채혈하고, 검사 결과도 약 3~7일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속검사법 시범도입 결과 검진건수와 양성 진단건수가 전년대비 각각 7배, 6배 증가하는 등 에이즈 조기 발견 및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내국인 에이즈 감염인은 7788명으로 매년 800여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전체 감염인 중 약 37%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작년 한 해 280여 명의 신규 감염인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신속검사법을 통해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최종 확진 여부를 판정하며, 감염사실이 확인되면 국가와 시가 진료비를 절반씩 분담해 전액 지원한다.
한편, 본인 희망에 따라 하는 에이즈 검사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는 ‘익명검사’로 이뤄진다. 따라서 서울시민은 물론, 거주지, 국적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에이즈 신속검사는 올 연말까지 시범 보건소 4곳에서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서울시내 25개 모든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만큼 에이즈 감염이 염려되는 사람은 익명 검사를 이용하라”며 “시는 감염인을 위한 상담과 지원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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