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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식 테이프도 못끊은 서울아레나…현장은 벌써 분주

이배운 기자I 2024.06.04 05:00:00

우여곡절 끝에 사업 본궤도…6월말 착공식 예정
현장은 기초공사 본격화…2027년 3월 준공 목표
강북 대개조 사업 시너지 기대…"한류 중심 될것"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 도봉구 숙원사업인 ‘서울아레나’가 착공식을 연기하고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 외곽의 낙후된 ‘베드타운’으로 꼽히던 창동 일대 대변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도봉구 서울아레나 건설 현장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3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말 중 서울아레나 착공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사업 시행자인 카카오 측이 착공식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착공 기념 테이프는 미처 못 잘랐지만, 현장은 이미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방문한 서울아레나 건설 현장은 자재를 가득 실은 덤프트럭의 행렬이 이어졌고 굴삭기, 천공기 등 각종 중장비가 들어서 기초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시 ‘건설알림이’에 따르면 현재 서울아레나 공정률은 6%다.

서울시와 카카오는 2027년 3월 말까지 준공 실패 시 공정률에 따라 매일 지체상금을 내는 배상 협약을 맺었다. 카카오와 도급 계약을 맺은 한화 건설 부문은 준공 지연 시 지체상금으로 1일당 2억원씩 배상해야 한다. 최근 공사가 뜻하지 않게 멈춰선 만큼 부지런히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시와 카카오는 재작년 4월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고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사업이 수차례 지연됐다가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실시 계획을 승인하면서 사업은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는 듯 했다.

하지만 카카오 측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예정됐던 착공식은 돌연 연기되고 공사도 일시 중단됐다. 카카오 내부에서 대형 공사 시공사 선정 과정에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업을 담당하던 관계자들의 직무가 정지된 탓이다.

그리고 내부 감사 결과 이러한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면서 관계자들은 업무에 복귀했다. 아울러 카카오 이사회는 지난달 서울아레나 건설 자금 조달 방법을 확정하면서 사업이 본격화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절차적으로 남아있는 문제가 없어 앞으로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비 360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서울아레나는 1만8269석 규모에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중심 복합문화시설이다. 대중음악 아레나공연장을 비롯해 중형공연장(2010석), 대중음악지원시설, 영화관, 부대시설 등이 조성된다.특히 아레나 공연장은 대중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농구·테니스 등 중소 규모의 스포츠 경기와 실내 서커스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에 대형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K-POP 콘서트 등 개최로 연간 180만명이 방문하면서 공연·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최근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바이오, 정보통신기술 특화 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S-DBC(Seoul-Digital Bio City)’ 구상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접 기업설명회 발표자로 나서는 등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S-DBC와 서울아레나 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동은 서울지하철 1·4·7호선을 이용해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교통의 요지고 향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까지 지나갈 예정”이라며 “이처럼 뛰어난 접근성과 강북권 대개조 사업 효과 등이 결합해 한류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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