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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928만 9286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로, 전년(1926만7835tCO2-eq) 대비 0.11% 늘었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에너지 사용량 또한 △2020년 25만5990TJ △2021년 27만4298TJ △2022년 29만11TJ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497만9251tCO2-eq으로 전년(438만8175tCO2-eq) 대비 11.87% 증가했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2020년 8만759TJ △2021년 8만7063TJ △2022년 9만8028TJ로 3년간 늘었다.
물론 반도체업계가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각 기업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내부 시스템을 각각 마련해 활용하고 있다. 이에 해외 사업장에선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모두 달성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베트남·인도·브라질 내 제조사업장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완료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중국 우시 및 충칭 등 해외 사업장의 전력 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문제는 국내 사업장이다. 반도체 등 제조업의 경우 24시간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공장이 돌아가야 한다. 반도체 생산에 전기가 필요해 탄소 배출이 생산량에 비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각 기업이 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나서곤 있으나 ‘RE100 정책’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에선 정부가 나서 재생에너지 공급량을 늘려야 한단 지적도 적지 않다. 현재 지자체별로 수립하는 재생에너지 정책을 정부가 주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거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규제를 완화하는 등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사실 친환경을 외치기엔 무리가 있다”며 “어느 정도 힘쓸 순 있겠지만 기업 역량만으로 100% 달성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