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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급감했다. 1분기 매출액은 18% 내렸고 영업이익은 95% 떨어져 640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실적 약세가 이어질 뿐만 아니라 1분기보다도 저조한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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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부진은 글로벌 불경기로 침체된 반도체 수요가 아직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DDR4 8Gb PC향 범용제품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4달러로 4월 대비 3.45% 떨어졌다. 메모리카드 및 USB향 범용 낸드 128Gb 제품도 4월에 전월 대비 2.93% 하락했고 5월에도 전월과 같은 가격을 유지한 상황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모바일 등 수요 회복 기대가 있었지만 IT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PC와 서버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반등이 시작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공급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감산에 따른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간 글로벌 D램 공급량이 2Gb(기가비트)칩 환산 기준 1043억6200만개를 기록하며 연간 수요 1054억1900만개보다 적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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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대감은 메모리 기업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에도 반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3조6964억원을, 4분기에는 5조945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영업손실이 이어지지만 3분기 2조4060억원, 4분기 1조3481억원으로 손실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3사의 감산 활동이 2분기부터 본격화했고 AI 서비스 고도화 트렌드에 따라 고사양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반되고 있다”며 “국내 메모리 기업의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고려하면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복 반도체공학회장도 “AI와 데이터센터 주도로 가을부터는 수요 창출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