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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가격 안정될 것…고병원성 AI는 변수”[만났습니다]②

이명철 기자I 2022.12.06 05:30:11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인터뷰]
“닭고기·계란 수급 불안정시 신속 재입식·긴급 수입 추진”
“원유가격 상승폭 낮은 편…유제품값 인상 자제 협력 중”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원다연 기자] “이례적으로 빨랐던 추석 영향으로 농축산물 물가가 7~8월 정점을 찍었는데 앞으로 상승폭은 연말까지 계속 축소될 겁니다. 변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인데,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긴급 수입 등 추가 대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달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겨울철 농축산물 가격은 기상 여건과 가축 전염병 등 변수가 많다”면서 “한파에 대비한 배, 무 비축을 비롯해 시설채소 생육 관리, 농가 경영 부담 경감 지원 등을 추진하고 고병원성 AI 차단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올 7월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3% 오르면서 약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폭은 7.1%까지 치솟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정 장관은 당시에도 추석 이후 물가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확신했다. 추석이 지나면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가 맞물려 주요 농축산품의 가격이 안정화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로 낮아졌고,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폭은 0.3%로 크게 꺾였다.

정 장관은 “농축산물 도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어 소비자가격도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겨울철 노지·시설채소류는 대체로 지난해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가격도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가축 전염병은 농축산물 물가에 가장 큰 변수 요인 중 하나다. 백신을 맞는 구제역과 농장 발생이 제한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달리 고병원성 AI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기 때문에 예의주시 대상이다. 고병원성 AI 발생 시 실시하는 예방적 살처분은 계란, 닭고기 수급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2020년 겨울철 대규모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가격이 급등했다.

정 장관은 “위험도를 평가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조정하는 체계를 도입한 덕분에 지난해 살처분 규모가 감소했다”며 “현재 평년보다 많은 산란계 사육마리수와 계란 생산량이 평년보다 많아 고병원성 AI로 인한 닭고기·계란 가격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급속 확산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병아리부터 입식(사육)을 하면 알을 낳기까지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농장에서 중추(태어난지 3개월 된 병아리)를 키워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재입식 자금 지원과 병아리, 종란 긴급 수입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낙농진흥회가 원유가격을 리터(L)당 49원 인상하면서 흰우유와 유제품의 가격 인상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원유가격 인상폭은 2020~2021년 생산비 증가분(52원)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생산자와 수요자 모두 흰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멸균유 수입이 증가하는 등 소비 상황과 가계 부담 등을 종합 고려해 가격 인상폭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 원유가격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업계와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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