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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부터 사격까지…'코로나 블루' 이겨내는 삼성SDI 직원 비결은

경계영 기자I 2021.06.06 09:00:43

갤노트20으로 일러스트 그리는 황예슬 프로
'국내 36명' 실전사격자격 갖춘 최거용 프로
코로나19 극복과 임직원 마음건강 위한 노력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피로감을 극복하려 삼성SDI가 진행하는 ‘일상다반사’ 캠페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상다반사는 삼성SDI가 사내 소통 채널 ‘SDI 토크(talk)’에서 매달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임직원의 취미 등을 소개해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캠페인에서 소개된 여러 취미 가운데서도 최근 황예슬 삼성SDI 컴플라이언스팀 프로와 울산사업장에서 배터리 품질안정화 업무를 담당하는 최거용 프로의 취미가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삼성SDI의 ‘일상다반사’ 캠페인에서 소개된 황예슬 삼성SDI 프로가 그린 일러스트. (사진=삼성SDI)
황예슬 프로는 동료의 가족·결혼 사진을 일러스트로 그려 선물한 ‘금손’으로 인기를 끌었다. 엄마가 즐거우면 아이도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에 태교를 위해 일러스트를 시작한 황 프로는 갤럭시 노트20과 무료 앱을 이용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실력을 쌓았다. 처음엔 가족 사진을 중심으로 일러스트를 그리다가 이제 회사 동료와 예비부부의 웨딩 사진을 그려주는 재능기부까지 진행한다.

이뿐 아니라 그는 컴플라이언스 제도를 설명하는 내용을 텍스트 기반에서 일러스트로 표현해 임직원이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좀더 친근감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황 프로는 “워킹맘으로서, 엄마로서 더욱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면서 “하루 30분 정도 온전히 나를 위해 일러스트를 계속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일상다반사’ 캠페인에서 이색 취미로 소개된 황예슬(왼쪽) 프로와 최거용 프로. (사진=삼성SDI)
최거용 프로는 실전 사격 스포츠라는 특별한 취미로 관심을 모았다. 실전 사격 스포츠는 영화 ‘존 웍’에서 주인공이 총기 액션을 위해 배웠다고 알려지며 유명해졌으며 실탄을 이용한 권총, 소총, 샷 건, 에어 소프트 건 등을 사용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추는지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다. 국내에선 2019년 국제실용사격연합(IPSC)으로부터 정식 연맹국으로 승인 받아 회원 100여명이 등록돼있고 실총 사격 자격을 갖춘 선수는 최 프로를 포함해 국내 36명뿐이다.

최 프로는 지인에게 실전 사격 스포츠를 들은 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국내에서 총기 안전 교육, 체력 테스트, 필기시험 등을 수료하고 2019년 몽골 울란바토르 영하 28도 혹한에서 실총 사격 시험까지 통과해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총기를 다루는 스포츠다보니 안전이 중요한 만큼 전략적 판단력과 규칙 준수가 습관화했다고 최 프로는 말했다. 사격 실력을 높이려 퍼포먼스를 복기하는 습관은 공정상 고질적 문제나 작업 습관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고, 누가 보지 않아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도 실전 사격 스포츠로 얻을 수 있었다. 최 프로는 “코로나19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해외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 임직원의 숨은 재능이 많다”며 “부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전 임직원의 정기 심리검사와 삼담센터 운영 등 코로나19 극복과 임직원 마음 건강을 위한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

최거용 삼성SDI 프로가 획득한 실총사격 자격증(왼쪽)과 사격 테스트 모습.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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