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235명으로 57.5%인 135명이 폭 13m 미만 도로에서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폭 13m면 통상 보도가 있는 왕복 2차선 도로이다.
이른바 좁은 길들 중에선 폭 3~6m 미만 도로에서의 사망자가 51명(21.7%)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폭 10m 미만 도로의 경우 보행자와 차량이 같이 이용하되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보행자우선도로로 규정한다.
서울시는 폭 10m 내외인 주택가 도로에 차량통행 속도를 30km/h 이하로 유도하는 ‘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를 도입키로 했다. 현행 보행자우선도로에서 허용되는 속도인 60km/h의 절반 수준이다.
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에는 과속방지턱 등 속도 저감시설을 설치한다. 바닥재질은 차량용 보도블럭을 사용, 아스팔트 도로와의 연속성을 단절해 시각적 인지를 통한 과속예방 효과도 낸다. 시는 이 도로를 보행자 사고 다발지역인 ‘구로구 개봉로 3길’과 ‘중랑구 면목로 48길’ 등에 연말까지 시범조성키로 했다.
이원목 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에서는 보행자의 안전한 통행을 우선시하는 인식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운전자 등 이용자들의 적극적 배려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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