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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우크라이나 재건 520억弗 프로젝트 지원 추진”

박태진 기자I 2023.07.14 02:02:47

경제수석 브리핑…한국·폴란드와 3각 체계 틀 갖춰
시급한 분야 200억 달러 규모 5000여개 프로젝트 추진
ODA 자금 후보지 조사…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 체결

[바르샤바=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52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지원을 신속 추진하기로 했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번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회담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을 위한 전방위 지원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한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3각 협력 체계가 틀을 잡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정부는 지원이 시급한 분야에 대해 200억달러 규모의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 수석은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정부 간 협력 창구를 통해 200억달러 규모 5000여개 재건 프로젝트 등에 대해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며 “정부는 학교, 주택, 병원 등 긴급 시설 복구를 위해 모듈러 건축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등을 활용해 후보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나아가 약 320억달러 규모의 의 민간 주도 사업에 대해서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우리 기업들은 소형모듈원전(SMR), 공항 재건, 건설 기계, 철도 차량, IT 등 분야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협력기업과 우크라이나 원자력청과 협력해 3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SMR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은 튀르키예 건설기업, 우크라이나 리비우시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등 현지 진출을 모색 중이다.

우크라이나 건설기계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별로 민관 합동 수주 지원단을 구성해 적극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공무원을 대상으로 기업 방문 등 연수 등도 올해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최 수석은 “향후 사업이 본격화되면 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통상 3년이 걸리는 ODA와 EDCF 절차를 대폭 단축해 우리 기업이 신속하게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제기구와 공동 파이낸싱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기술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우마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하기로 했다. 최대 1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주요 도시 재건 계획 중 첨단 도시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리는 사업으로, 향후 첨단 교통 체계와 스마트 물 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수석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피해를 복구하는 리빌딩을 넘어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뉴 빌딩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우리의 기술과 경험이 재건에 활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과 폴란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임석 하에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오는 9월부터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폴란드 바르샤바에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을 설치, 정부와 민간의 신속한 정보 교류 및 협력을 지원한다.

최 수석은 “양국은 오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며 “프레임워크는 교역·투자뿐 아니라 산업 공급망 확대 위한 것으로 경제협력 외연 확대 새로운 모멘텀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3배 이상 확대를 목표로 기업 공동 프로젝트 발굴하고 무역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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