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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김동연, 野 잠룡 3인 엇갈린 행보

이성기 기자I 2022.06.07 06:00:00

이재명, `상처뿐인 영광` 안고 첫 원내 입성
`이재명표` 민주당 위한 차기 당권 도전 가시밭길
미국 유학길 이낙연, 당분간 현실 정치와 거리두기
차기 주자 반열 오른 김동연, 당내 세력 부재 한계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잠룡`(潛龍)들의 행보도 엇갈리고 있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은 첫 원내 진입에 성공했지만,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상처뿐인 영광`이란 오명을 남겼다.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낙연 전 대표는 정치적 휴지기를 위해 7일 오전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1년 가량 조지워싱턴대 한국학 연구소에 적을 둔 채 남북관계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을 거둔 김동연 당선자는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선대위 해단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한 이 의원의 목표는 차기 대통령이다. 이를 위해 우선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나서 당권을 장악, 민주당을 자신의 색깔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

문제는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 등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 등의 조직적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홍영표 의원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패 원인으로 이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잘못된 출마를 지목한 뒤, “성찰과 반성의 토대 위에서 쇄신하고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이 돼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생각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우상호 의원은 당권 도전 가능성을 두고 “다수 의견은 걱정하는 쪽이 많다”면서 “특정 세력과 특정 주자의 프로그램이 중요한 게 아니고, 당이 어떻게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것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0.15%포인트 차로 따돌린 김 당선자는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의 씨앗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달라진 위상을 부각시켰다.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없애거나 국민소환제 도입 등 정치 기득권을 깨는 움직임을 솔선해서 주장해야 한다. `정치교체위원장`으로서 본격적으로 역할을 하겠다”며 연일 쓴소리도 마다치 않는다. 이 의원 외에 유력한 차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포스트 이재명`이란 존재감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 자신의 세력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명실상부한 차기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도정 성과를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 현충탑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당의 위기 상황을 이유로 일부에선 조기 재등판 가능성을 점치는가 하면,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둘 것이란 견해가 맞선다. 지난달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이틀 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던 이 전 대표는 전날에는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묘소를 참배하고 출국 보고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기 귀국 가능성과 관련, “1년짜리 비자를 끊어서 간다. (앞당겨서 들어올)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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