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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대디의 키즈세이프]화상,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

신민준 기자I 2021.05.01 06:00:00

아이들이 입는 화상의 86%는 집에서 발생

[이대원 검단 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실을 찾는 여러 환자 중에 환자에게 심한 고통과 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손상 중에 하나가 화상이 아닌가 합니다.

응급실에서 일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화상을 입고 응급실을 찾는 일은 매우 흔하게 목격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화상협회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0세 미만의 화상 환자가 매년 10만명을 넘고 있습니다. 이는 성인을 포함한 전체 화상 환자 중 20%가 넘는 수치인데요. 결코 적지 않은 수로 아이들이 화상을 입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열탕화상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는 뜨거운 액체에 화상을 입는 경우인데요. 화상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아이들에게 심한 고통과 정도에 따라 피부에 깊은 상처를 남겨서 평생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을 보는 부모님들에게는 심한 자책감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저는 개인적으로 화상을 너무 싫어합니다. 화상은 원인과 깊이, 면적을 포함해 진단하게 됩니다.

원인에 따라 분류하면 △화염 △열탕(액체) △접촉 △전기 △화학화상으로 구분을 합니다. 깊이에 따라 분류하면 △1도 △2도(표재성 2도, 심부성 2도) △3도 △4도로 분류합니다.

면적은 체표면적을 기준으로 퍼센트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임상적으로 부모님께 아이의 화상의 정도를 설명해야 하는 경우 “얼마나 깊은지는 경과를 봐야 합니다”라는 답답한 소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화상을 입은 첫날은 그냥 피부가 붉게 발적이 됐다가 다음 날 물집이 잡히면서 넓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무엇인가 치료에 대한 정확한 조언을 듣기 위해 응급실에 왔는데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것 같은 찬물로 상처를 식히거나 화상 소독을 조금 한 뒤 “내일 다시 와서 상처를 살펴야 한다”고 얘기하니 정말 답답할 노릇입니다.

거기에다 나중에 흉터까지 생길 수 있는데 병원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하면 부모들의 분노는 폭발하는데요. 하지만 의사들도 화상을 입은 상처를 처음 보면 그 깊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대략적인 경과와 평가를 하고 이후 진행하는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 화상은 예방이 최선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고한 자료들에 따르면 국내 화상 발생에 대한 현황을 유추해보면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데 다행히도 유소아들은 상대적으로 입원치료가 필요 없는 경증 화상을 수상합니다. 하지만 주로 직장에서 화상을 수상하는 성인의 연령층은 입원을 통해 치료해야 하는 중증의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입는 화상의 86%는 집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화상의 대부분은 우리 어른들의 부주의 때문이라는 얘기죠. 어른들이 주의만 좀 더 기울인다면 어린이 화상을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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