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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선도가 중요한 막걸리가 투명 페트병이라니…. 더욱이 막걸리는 소주나 맥주 등 다른 주류에 비해 유통기한이 짧다. 투명 페트병에 담겨도 신선한 생막걸리의 맛을 예전처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장수는 생막걸리의 효모가 가장 건강하게 살아있는 ‘10일’이라는 짧은 유통기한 동안 제품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투명 페트병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염성관 서울장수 연구소장(상무)은 “기존 초록병과 자외선 차단제를 첨가한 투명병의 자외선 차단효과를 실험한 결과 (자외선차단제를 첨가한) 투명병이 자외선 영역인 380nm(나노미터)에 이르기까지 기존 초록병과 동일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일반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기존 초록병과 투명병에 담긴 막걸리의 맛과 향을 비교하는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99% 이상의 시음자들이 두 시료간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으며 제품 분석 결과 역시 두 시료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장수가 2018년 젊은 세대를 겨냥해 22년 만에 새로 선보인 생막걸리 신제품 ‘인생막걸리’는 출시부터 투명병에 담겨 판매됐다. 이 제품 역시 자외선 차단 기능을 적용해 제품의 변질 위험을 없앴다. 특히 인생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장수 생막걸리보다 긴 30일 제품으로 용기 표면에 울퉁불퉁한 엠보싱 처리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 효과를 한층 더 높였다. 냉장 보관하면 제품 겉면에 물방울이 맺히는데, 이는 시각적인 청량감도 준다. 인생막걸리는 출시 이후 1년 5개월(2월 말 기준)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병을 돌파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투명 페트병이 소비자들에게 다소 낯설어 판매량 등에 영향이 있을까 우려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홈술 트렌드가 확산하며 가정에서 장수 생막걸리, 인생막걸리를 구입해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