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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 사망 제천 화재, 탈출 막은 목욕탕 통유리가 대형 참사 불렀다

박철근 기자I 2017.12.22 01:45:50

1층 주차장서 화재 발생 후 유독가스 2층으로 급격히 유입…질식사 추정
사망 29명 등 사상자 58명…추가 수색 진행
정부 범정부 현장대응단 구성…제천시도 별도 대책본부설립 수습 전력

[제천= 이데일리 윤여진 박철근 기자] 21일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참사가 일어난 원인은 탈출이 불가능한 목욕탕 통유리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연기가 급격하게 건물 2층으로 유입되면서 대부분인 질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했다.

정부는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소방청·경찰청 등 6개 기관이 함께 범정부 현장대응지원단 구성·운영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제천시도 이근규 제천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제천시 재난대책본부를 설립하고 22일 오전 0시부로 제천시 재난대책본부 주관으로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1일 오후 3시 53분께 발생한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로 건물이 처참하게 훼손됐다. (사진= 윤여진 기자)
◇20명 사망한 2층 목욕탕…탈출 불가한 통유리

이번 화재는 21일 오후 3시53분께 119에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4시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즉각 진화에 나섰고 최초 화재신고 후 약 두 시간만인 오후 5시40분께 큰 불길을 잡고 동시에 피해자 수습작업에 나섰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1층에서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2층으로 급격하게 유입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층 주차장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면서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유리문이 깨지고 유독가스가 급격하게 2층으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29명 가운데 20명의 시신을 2층에서 발견했다. 이 서장은 “2층에 있는 목욕탕의 전면부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탈출이 불가능한 구조였다”며 “탈출경로가 막힌 상황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발화점이 1층 주차장에 있던 차량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사고원인 및 피해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윤여진 기자)
◇사망 29명·부상 29명…女 사망자 24명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는 29명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3명, 여자가 23명이며 시신훼손이 심해 성별을 알기 어려운 사망자가 3명이다. 이처럼 여성 사망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건물 2층에 있는 여성 목욕탕 쪽에서 피해가 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4명의 신원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부상자도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남자가 22명, 여자가 7명이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제천시는 범정부 현장대응지원단과 별도로 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2일 오전 12시를 기해 본격적인 수습작업에 돌입했다. (사진= 윤여진 기자)
◇행안부 중심 범정부 현장대응지원단 구성

정부는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의 신속한 수습을 위해 범정부 현장대응지원단을 구성했다.

행정안전부는 “김광용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을 단장으로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청,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충청북도 등 6개 기관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지원단은 현장지원총괄반·언론지원반·의료 및 장례지원반·이재민 구호 및 심리지원반·부처협업반 등으로 구성, 현장에서 신속히 피해수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 수습은 제천시가 자체 구성한 수습대책본부 주관으로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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