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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펜션 화재, 어쩌다가.. "30초만에 소화기 꺼져"

박지혜 기자I 2014.11.16 09:35:0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15일 화재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담양 펜션의 소화기가 단 한 대뿐이었으며 이 조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연합뉴스는 이번 화재 사고 생존자 A씨가 “그 큰 건물에 소화기가 한 대뿐이 없었으며 그마저도 불이 난 바비큐장 안에는 없고 다른 건물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신대학교 졸업생인 A씨는 “내가 직접 소화기를 쐈지만 1분, 아니 약 30초 만에 소화기가 꺼져 버렸다”고 덧붙였다.

생존자들은 소화기를 직접 분사하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관리가 되고 있지 않던 소화기가 작동되지 않으면서 조기 진화의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불길이 번지던 바비큐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선후배들이 입구에서 내미는 손을 잡으려다가 오른손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당시 고기를 굽던 기름과 불똥이 지붕에 튀면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약 56㎡ 규모의 바비큐장 전체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바비큐장의 바닥은 나무, 벽은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었으며 지붕도 갈대로 엮어 만들어져 화재에 취약한 곳이었던 데다가 소화기 등 기본적인 화재 대비 시설 역시 없었던 점이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9시 45분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한 펜션 내 바비큐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4명이 숨지고 최씨와 투숙객 장모(20)씨 등 6명이 화상을 입었다.

해당 펜션의 투숙객은 모두 26명으로 잠정 확인됐으며, 대부분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의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이다.

특히 숨진 4명 중 남성 1명은 동신대학교 졸업생으로,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유족들과 선후배들의 비통함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생존자들과 펜션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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