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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트렌드 직구토크]'넥스트 스마트폰 시대'..신기술 테마주는

성선화 기자I 2014.05.05 09:00: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얼마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공중전화 옆에서만 되는 ‘시티폰’이 신기술 테마주라며 격론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불편하고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누구나 손안에 ‘컴퓨터’ 하나씩을 들고 다닐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불과 20년만에 우리에게 일어난 변화다.

그렇다면 앞으로 20년은 또 얼마나 달라질까. 미래 전문가들은 ‘넥스트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 인간이 불필요하게 고민하고 의사결정해야 할 일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지금은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미리 시간 계산을 하고 출발을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약속이 시간이 되면 알람이 울리고 미리 집앞에 무인 자동차가 와서 대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무인자동차가 이미 예상 소요 시간을 계산해 출발했기에 약속 시간에 늦을 염려는 전혀 없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도호텔 측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약속장소로 안내해 준다.

또 심박수 맥박 등 우리의 기본적인 신체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주거래 병원에 전송되며 약간의 이상 징후만 생겨도 의사와 화상 면담을 할 수 있다. 신체 센서를 통해 우리의 생체 바이오리듬은 늘 체크되고 어떤 여인이 바이오리듬을 깨며 컨디션을 망쳤는지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박종일 대우증권 스마트금융과장 [사진=김정욱 기자]
특히 무선충전기술의 발달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더이상 충천 때문에 배터리를 2~3개씩 들고 다니면서 충전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2~3일은 집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전히 되고 한번 물건을 사면 굳이 유선으로 충전하는 일 따위는 불필요하다.

지금은 그야말로 ‘꿈같은’ 일들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펼쳐질 우리의 또다른 미래가 될 것이다.

최근 원격진로,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웨어러블 컴퓨터, 3D 프린터 등 신기술이 새로운 IT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테마주가 그렇듯 이들 역시 20년전 ‘시티폰’처럼 반짝하고 잊혀질 수 있다.

이에 이번주 직구토크는 ‘모바일 트랜드’로 정했다. 과연 어떤 스마트폰처럼 대세로 자리잡고 또 어떤 기술이 하루살이처럼 사라질 것인가. IT 테마주의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국내 모바일과 IT 주요 기업의 전문가로 구성된 모바일 전문 포럼 ‘커넥팅랩’의 핵심 멤버들을 모셨다. 지난달 17일 서울 명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박종일 커넥팅랩 대표(대우증권 스마트금융과 과장), 진현호 커넥팅랩 편집장, 정태광 KT M&S 대리가 이날의 주인공들이다.

◇사물인터넷, 2014 ‘IT 월드컵’ 아젠다..“정부 모멘텀 테마”

성선화 기자(이하 성)=신기술에 본격적인 관심이 생긴 것은 주식 테마주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2차 전지, 3D 프린터, 원격진료 등등 각종 신기술 관련 테마주들이 움직인다. 특히 사물인터넷은 여기저기서 워낙 많이 관련주로 엮는 바람에 실체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이란 용어만 들어서는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그림이 없다.

진현호 커넥팅랩 편집장(이하 진)=오는 10월 정부가 국내 최초 IT 업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2014 ITU 전권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 주관을 맡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사물인터넷을 이번 ITU 전권회의 의제로 정하고 준비 중이다. 이동통신 3사들도 정부의 방향에 보조를 맞춰 열심히 준비 중이다.

=사실 사물인터넷이란 용어 자체도 어감이 이상하다. 영어로 풀이하자면 ‘Things of internet’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물건들’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가 실체도 없고 확실치도 않은 기술을 밀어붙이는건가.

박종일 커넥팅랩 대표(이하 박)=정부 주도 투자는 맞지만 사물인터넷이 전망이 없다는 건 아니다. 전망은 밝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밀어붙이고 돈을 투자해서 잘 되는 경우도 많다. 3세대 이동통신인 EV-DO(Evolution-Data Optimized)이 처음 국내에 도입될 때도 2002년 월드컵 때였다. 당시에도 정부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사실 신기술은 정부가 주도해야 발전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도 정부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등 규제를 완화해야 경기가 살아나는 것과 비슷하다.

=요약하자면 사물인터넷은 ‘정부 모멘텀이 있는 테마주’로 볼 수 있을듯하다.

정태광 KT M&S 대리(이하 전)=IT업계 입장에서도 스마트폰 단말기 단가가 떨어지고 향후 마땅한 신성장 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넥스트 스마트폰’에 대한 해답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물인터넷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 기존 디지털 디바이스에 통신 모듈을 심어 인터넷으로 연결하면 더 높은 단가의 스마트 디바이스로 팔 수 있다.

=헬스케어도 강력한 정부 주도 산업으로 볼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의료 민영화도 마찬가지다. 이로써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할 수있는 기본 인프라를 구축한 셈이다.

◇원격진료, 치료가 아니라 ‘관리’…“신속한 이상징후 발견이 목적”

▲진현호 KT 홍보실 매니저
=정부의 법통과 등으로 사물인터넷 못지 않게 이슈가 된 것이 원격진료다. 일부 관련 테마주들이 많이 움직였다.

=원격진료를 산업 측면에서 분석하면 대형 마트가 생기는 것이다. 대형 병원들이 메뉴얼화된 시스템을 통해서 진단을 하게 된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원격진료를 통해 서울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나머지 영세 병원들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원격진료가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의사가 직접 환자를 보지 않고도 진료를 하는 게 가능한가.

=원격진료의 정확한 의미는 치료가 아니라 ‘관리’다.원격진료가 가능하려면 평소에 환자의 몸 상태에 관한 데이터가 병원 측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병원이 365일 내 몸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다가 이상이감지되면 의사가 진단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의료시장의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현재 한국은 전세계 유례없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향후 헬스케어 산업은 치료가 아니라 관리의 목적이 더 클 수 있다. 50~60대 노년층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싶어한다.

=지금 손목에 차고 있는 게 ‘핏비트(fitbit)’다. 센서가 스마트폰과 연계돼 내 몸의 상태 데이터를 전송해준다. 과거 기기들에 비해 상당히 발전된 단계다. 계단을 올라갈때는 운동으로 인식하지만 내려갈 때는 운동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심지어 수면 패턴까지도 알 수 있다. 5살 짜리 아이와 함께 자면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을 스마트폰에 나타나는 수면 데이터로 알 수 있는 것이다. 혼자 잘 때는 일정하고 고른 색깔이 나타나지만, 아이랑 같이 잘 때는 분홍색으로 색깔이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자다가 중간에 잠을 깼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미 눈물을 통해서 혈당을 재는 기술을 선보였다. 원격진료를 위한 기술은 이미 상당히 발전해 있다.

=그렇다면 원격진료의 핵심 기술은 뭔가.

=센서 기술이 핵심이다. 센서로 입력된 정보를 원거리까지 보내는 것이다. 다시말해 환자의 데이터를 무선 통신을 통해 멀리 있는 변원까지 전송하는 것이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센서를 부착한 디바이스와 통신 모듈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등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디지털 디바이스와 통신을 결합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 것이다.

=잠시 주식 얘기를 하자면, 최근 모다정보통신이 원격진료 테마주로 급등했다. 그런데 정확한 기술이 있는건지, 실체가 분명한 회사인지 모르겠다.

▶진=모다정보통신은 디바이스를 3G나 LTE 등의 통신에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회사다. 원격진료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은 국내에선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그리고 모다정보통신 등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휴대폰 제조업체다. 모다정보통신도 핸드폰을 만드는 회사인가

=모다정보통신은 특수 단말기를 만든다.

=그동안 원격진료에 대해 착각했던 부분이 있다. 평소에 나를 관찰하고 있다가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화상 등을 통해서 문진을 하게 된다는 의미였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들의 투자가 상당히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삼성이 넥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삼성 갤럭시 기어에 대한 평가가 별로다.

=지금으론 속단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처음에 ‘옴니아’를 선보였을 때도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하지만 갤럭시로 성공해 전
▲정태광 KT M&S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다.게다가 현재 나온 스마트 왓치 중엔 기어를 따라 갈만한 것이 없다. 전세계 스마트왓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애플은 아직 스마트왓치를 출시 하지 않았다. 앞으로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 무선충전기술..향후 가장 확실한 테마

=기술 얘기가 나왔으니, 잠깐 돌아가서 사물인터넷 기술에 대해 얘기해보자.어떻게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나.

=기술적으로는 아주 간단하다. 통신 모뎀만 연결하면 된다. 통신 칩만 하나 있으면 연결 가능하다.

=그렇다면 노트북, 핸드폰 등 모든 디지털 디바이스들을 칩과 센서만 있으면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 센서는 온도, 습도 등 사물의 변화를 감지해 데이터로 보내준다. 예를 들면 냉장고 온도의 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왜 사물인터넷은 필요한가.

=이런 상상을 해보자. 지금은 약속 장소에 가려면 스스로 다 알아서 해야 한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시계도 봐야 하고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도 생각해놔야 한다. 하지만 20년 후에는 아무생각없이 집에 있어도 된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알람이 출발 시간을 알려준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도록 집앞에 차도 대기해 높는다. 도착해서도 굳이 목적을 밝히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알아서 장소를 안내해 준다.

=사업자 측면에서 분석하자면 지속적인 수요 창출을 위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수요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없다. 이는 애플이 스마트 왓치 출시를 계속 미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왓치가 스마트폰보다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카와 글래스(안경)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스마트폰 ‘다음’은 뭔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솔직히 스마트 왓치는 크게 흥미가 가지 않는다.시계는 하나의 패션인데 멋스럽진 않다.

=맞다. 기어1은 보는 사람들도 힘들어 보인다고 한다. 그래도 기어2는 조금 낫다는 평가다. 최근 애플이 그래서 패션 업계 임원들을 영입해 갔다. 미국 브랜드인 토리버치와 콜라보레이션 한 제품이 나왔다. 패션과 왓치가 결합되면 훨씬더 매력적일 수 있다.

=이런 기술은 ‘만약 된다면’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언제 될 것인가’가 문제다. 또하나 주목하는 것은 무선 충전 기술이다. 무선충전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다. 디바이스들이 많아지면 일일이 충전하기 힘들다. 무선 충전은 그냥 차고 있으면 충전을 할 필요가 없다. 집에 들어가면 충전이 된다. 2~3일간 집에 안 들어가도 충전 가능하다.

=그게 가능한가. 누가 와서 충전하나.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 지하철에서 와이파이가 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선 지하철에서 전화도 안 된다. 지하철에서 와이파이가 되는데 무선 충전은 왜 안 되나. 무선충전은 간단한 무선으로 전력을 받는 것이다.

=전력이 주파수를 타고 돌아다니다는 말인가.

=10년 후가 되면 모든 어린이들은 당연히 무선 충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유선 충전기는 박물관의 골동품 정도로 취부될 수도 있다.

이미 기술은 다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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