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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허리케인과 경제지표

김기성 기자I 2006.08.29 06:19:25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개장 전 분위기와는 달리 의외의 랠리를 펼쳤다.

개장 전만 해도 주중 대기중인 물가, 고용 등에 관한 굵직한 경제지표들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은 특히 방향성을 모색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전혀 없었던 만큼 관망속 혼조세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열대성 폭풍 `에르네스토`의 세력 약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아래든, 위든 간에 시그널을 던져줄 공산이 큰 경제지표 발표가 전무했다는 게 오히려 호재였다. 국제 유가 급락이 독무대를 차지할 수 있었으니까. 여기에 에너지기업인 키든 모간의 대형 M&A와 월마트의 매출 호조 소식도 윤활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장의 최대 관심은 여전히 주중 발표될 경제지표들의 향방에 쏠려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핵심 경제지표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널뛰기 하는 국제 유가는 아직 하루짜리 변수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대표 지수들의 상승에도 불과하고 이날 뉴욕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관망세였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증권거래소(MASDAQ)의 거래량은 각각 17억주와 14억주 수준이었다.

라이언 벡 앤 코(Ryan, Beck & CO)의 트레이딩 디렉터인 제이 서스킨드(Jay Suskind)는 "시장은 경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위해 주중 경제지표를 기다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인지, 아니면 연착륙할 것인지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캔토 핏저랄드(Cantor Fitzgerald)의 스트레지스트인 마크 파도(Marc pado)는 "오는 31일 발표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만이 투자자들을 휘저울 만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주 뉴욕 주식시장은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인지, 8월비농업부문고용과 실업률이 악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낼지, 8월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의 예상치를 또 밑돌지 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인소득 및 지출, 공급관리자협회 지수(ISM) 등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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