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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현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

조진형 기자I 2004.10.29 07:03:09

취임 1주년 계열사 사보 인터뷰
애창곡 WAX의 `여정`, 윤도현의 `사랑II`

[edaily 조진형기자] "작년 처음으로 경영일선에 나섰을 때는 막막함과 절박함 뿐이었지만 일년동안 경영권 안정화를 통해 현대그룹의 단합을 이끌어내 보람을 느낍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취임 1년을 맞아 현대상선 등 계열사 사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은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발전사와 그 성장을 같이해온 대표기업"이라며 "현대그룹은 특유의 진정한 용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저력있는 기업"이라며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았다. 지난 1년간 사내결속에 주력했다는 현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011200)에 대한 M&A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분구조상 경영권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안정화에 만전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여서 문제 없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 회장은 "올해 전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매우 양호한 편이지만 잘 될 때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2010년까지 총 6조7000억원을 신성장사업 육성에 투자해 재계 10위권 진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비전을 다시금 강조했다. 현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축구, 농구 등 각 계열사의 동아리 연합모임을 만들어 그룹의 기업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며 "각 계열사들이 모두 어울리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신바람나는 일터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대그룹이 사업구조상 남성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시대가 바뀌고 여성들도 일에 성공할 수 있고 CEO가 될 수 있다"며 "현대그룹도 여성회장이 나온만큼 앞으로 많이 변할 것이니 걱정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을 꼽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철두철미한 분석력, 창조적인 아이디어, 강인한 추진력과 정몽헌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경영스타일이 잘 어울어 지면 훌륭한 기업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그룹의 인재상은 창조적 정신과 강인한 추진력을 지녀야 하고 더불어 도덕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남편을 갑자기 잃고 사업을 이어받아 기업을 훌륭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위싱턴포스트지의 고 캐서린그레이엄 여사, 애경의 장영신 회장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한 여성CEO로 서기까지 그분들의 삶을 통해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존경하는 여인상에 대해 말했다. 최근에는 글로벌경영포럼에서 대한전선의 양귀애 회장을 만나서 친해졌다고 했다. 현 회장은 평소 오전 8시30분쯤 출근해 신문스크랩을 보면서 사회적 이슈를 체크하고, 9시부터 오전까지는 사장단회의, 영업본부장회의, 재무본부장 중역 회의 등을 주재한다. 오후엔 주로 외부 손님들을 만나고 저녁 6~7시 사이에 퇴근한다. 이번 사보와의 인터뷰에서 현 회장은 친근감있게 개인적 취미와 평소 생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원래 친구 혹은 자녀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 저녁약속이 많아 기회가 점점 없어져 아쉽다"며 "최근 많은 분들이 골프를 권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중매로 고 정몽헌 회장을 만나게 됐다는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영화를 좋아해서 부부동반으로 영사모란 모임을 갖고 있었지만 회장님이 돌아간신후 혼자서 참여하기 힘들어졌었다"고 터놓았다. 또 "스파게티, 샤브샤브, 치즈퐁듀를 잘 만드는데 정몽헌 회장이 살아 생전에 한식만 좋아하셔서 이런 요리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도 했다. 현 회장은 주량은 와인 1잔. 취미는 그림·유럽영화 감상, 사진찍기, 스포츠댄스, 기체조 등이다. 애창곡은 WAX의 `여정`, 윤도현의 `사랑II` 등 젊은 감각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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