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 음식점. 비대면 주문 단말기인 테이블오더 속 인공지능(AI) 도우미가 손님에게 말을 건넨다. “남자친구랑 왔는데 메뉴 추천해줄래?”라고 요청하자 치킨과 맥주 등으로 구성된 2인 세트 메뉴가 화면에 뜬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지 않은 노인도, 한국어를 읽지 못하는 외국인도 대화로 쉽게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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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페이먼츠의 스마트 기기는 단순한 주문·결제 뿐만 아니라 방문자의 나이와 성별 등을 토대로 메뉴를 추천하는 게 특징이다. 업주는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재료 수급을 조절하고 시간·시기별, 또는 배달 채널별로 매장 운영 전략을 짤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소상공인들에게 유용한 기술인 셈이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에 키오스크를 들였다고 해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다. 디지털화를 돕는 단계일 뿐”이라면서 “키오스크 등 스마트 기기를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다시 매장 운영에 활용하는 게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전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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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AI 도우미 기능도 스마트 기기에 탑재했다. 챗GPT가 지원하는 다양한 언어로 음성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챗GPT 활용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오픈AI 협력 프로그램에도 최종 선정됐다. 오픈AI가 직접 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중기벤처부가 최대 2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이 회사가 중기벤처부 사업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기벤처부가 시행하는 ‘상생형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사업’에 2020년부터 매년 선정돼 지난 4년간 소상공인 사업장 3000여곳에 스마트 기기를 보급했다. 이를 포함해 넥스트페이먼츠의 기술이 도입된 사업장은 총 8000여곳에 이른다.
지 대표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게 핵심 과제”라며 “자사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면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의 연령대, 이용 시간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할 수 있고 음성으로 쉽게 분석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기기에 탑재된 AI 도우미에게 ‘가게에서 어떤 이벤트를 하면 좋을까?’ 등을 묻고 조언을 받는 식”이라며 “소상공인이 원할 때면 언제든 사업 관련 고민을 물어볼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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