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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 숏폼 콘텐츠에 집중하는 네이버…"일단 크리에이터 중심"

한광범 기자I 2023.10.21 05:00:00

파격혜택 내걸어 크리에이터 선발…총 펀딩액 10억원
일반 이용자 참여 아직 제한…점진적 참여 확대 전망
"챌린지·바이럴 등 숏폼 특성상 다수 참여 허용 필요"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자체 숏폼 서비스 ‘클립’으로 숏폼 경쟁에 뛰어든 네이버가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검증된 크리에이터를 통해 콘텐츠를 확보한 후, 일반 이용자로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현재 AB테스트 중인 새로운 ‘네이버앱’.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지난 6~7월 총 펀딩 금액 10억원이라는 파격 혜택을 내걸고 숏폼(클립) 크리에이터를 모집했다. 당시 1만 3000여명의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패션 △뷰티 △레저/스포츠 △핫플 △일상의 5개 카테고리에서 크리에이터들을 선발했다.이들 크리에이터들은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이 기간 주 1회, 월 8회 이상 숏폼 콘텐츠를 업로드해야 크리에이터 활동을 인정받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한 숏폼 시장에서의 후발주자인 만큼 네이버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약속했다. 크리에이터 의무를 정상 수행할 경우 매달 네이버페이 포인트 15만원이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된다.

매달 카테고리 별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에 각각 1000만원을 지급한다. 카테고리별로 매달 3명을 뽑는 2등에겐 각 200만원, 매달 10명을 뽑는 3등에게 각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활동 기간 중 카테고리와 무관하게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한 경우 ‘2023 최고의 클립 크리에이터’로 선정해 30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5명을 뽑는 2등에겐 각 500만원, 10명을 뽑는 3등에겐 각 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네이버는 클립 크리에이터들이 활동을 시작한 이후인 지난 8월 중순부터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클립 탭이 추가된 새로운 네이버앱에 대한 AB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AB 테스트는 최종안 선정에 앞서 복수의 개편안을 이용자들에게 시범적으로 적용해 보는 테스트다.

하단 탭에서 클립 영역을 선택할 경우 이용자 취향에 맞는 숏폼 콘텐츠가 자동으로 재생된다. 클립 탭에선 숏폼 크리에이터들이 업로드한 영상 외에 △네이버 블로그 숏폼 ‘모먼트’ △쇼핑 숏폼 △네이버 나우 숏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는 일단 클립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현재와 같은 방식을 한동안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활동 중인 클립 크리에이터 활동 기간이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음에 따라 2기 크리에이터 모집을 준비 중이다. 숏폼 콘텐츠 양보다는 질에 주안점을 둬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네이버 역시 점진적으로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숏폼 콘텐츠 업로드를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숏폼의 인기 배경이 Z세대 중심의 챌린지, 바이럴 효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 이용자의 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서비스가 정식 출시되면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네이버 측도 클립 서비스가 정식 출시 후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게 되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숏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점진적으로 문호를 넓힐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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