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육군 병장들의 목소리…"부대별 제각각 동기제 개선 필요"

김관용 기자I 2023.10.01 09:00:00

군생활 소통커뮤니티 앱 '마편'(마음의 편지)
6개월 간 게시된 육군 개선 사항 의견 분석
부대별 동기제 기준 달라 병사들간 관계 혼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복무 18개월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전역한 다수의 예비역 병장들은 후임 현역병들을 위해 ‘생활관 동기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1일 군생활 소통커뮤니티 앱 ‘마편’(마음의 편지)에 따르면 지난 3월 정식 오픈 이후 6개월 동안 육군의 군생활 제도와 규정에 대해 현역 및 예비역 군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이중 육군의 개선과 변화를 요청하는 ‘응답해주세요 육군’과 군생활 경험을 공유하는 ‘육군생활’ 코너에 올라온 약 1700여건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전역 병장들은 특히 ‘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기제 기준’에 대한 합리적 개선을 요구했다.

군대에서 ‘동기’란 비슷한 시기에 입대해 낯선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동료병사들을 표현하는 용어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절대적 관계를 상징하는데, 계급과 병행해 군생활의 서열을 부여하는 민감한 키워드다. 흔히들 대학 입학동기, 입사동기, 전입동기, 임관동기 등 다양한 동기들이 있는데 특히 군 입대동기는 당사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군인들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생활관 내부의 계급에 따른 위계적 상하관계로 인해 불법적 가혹행위(부조리) 등이 잇따름에 따라 군은 다양한 계급이 함께하는 생활관을 동기들끼리 함께하는 생활관으로 전환했다. 특히 병사들 상호간 과도한 서열관계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입대일 기준의 동기 분류도 확대적용하고 있다.

육군 차원에서 부대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동기제를 획일적으로 강요하지않고, 기준을 지휘관들에게 위임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부대별 차이는 있지만, 짧게는 1개월부터 3개월, 6개월, 1년 등 다양하다.

하지만 전역병들은 대체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동기관계가 오히려 부대 생활관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어 병사들 의견을 수렴해 적정한 기준을 만들고 전군이 동일하게 적용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관련 게시글에 대한 댓글 반응들도 비슷하다. “6개월은 최악이 맞습니다”, “3개월도 초반과 후반 입대한 친구들은 선 후임 처럼 어색해 합니다”, “저희는 6개월이었는데 그냥 최악이었어요. 동기들끼리 사이 좋게 지내기 힘들더라고요”, “1개월 동기는 좀 빠듯한 느낌”, “저희는 3개월이였는데 그냥 그저 그랬던거같아요” 등의 비판적 의견을 냈다.

전역병들은 또 군복무기간이 18개월로 줄어들면서 신병훈련소 5주를 빼고나면 실제 군생활은 약 16개월 정도인데, 6개월 동기제로하면 부대에서 3개의 동기만 발생해 생활관 내부 분위기가 불편해지고 오히려 동기간 대립이 강화될 수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2개월 동기제가 절충형으로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편’ 앱을 운용하는 같다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전역한 병장들의 의견이지만, 실제 군생활을 정상적으로 경험한 인원들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휘관 재량에 맡기되, 부대별 차이가 많이나지 않도록 육군차원의 기준이 정립된다면 보다 건전하고 협력적인 생활관 환경조성, 나아가 부대 전투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편’(마음의 편지)의 ‘응답해주세요 육군’ 코너에는 지난 6개월 간 총 480여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이 게시됐는데, 여전히 복지분야가 203건(45%)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훈련 84건, 인사분야 77건, 생활관 분야 46건, 장비분야 39건이었다.

(출처=마편 앱 ‘응답해주세요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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