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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반도체회복 줄다리기…美 경제지표 주목[주간증시전망]

김응태 기자I 2023.04.16 09:04:11

미국發 실물경기 침체 우려 지속
반도체 업황 회복, 中 경기부양
금주 코스피 2490~2590선 전망
반도체, 신재생, 기계업종 주목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난주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이번 주도 반도체 업황 개선 및 중국 경기 부양 등의 영향으로 오를 전망이다. 다만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할 경우 단기 조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가에선 중국과 미국의 경기를 판단한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 흐름이 갈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2571.49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주(4월7일 2490.41) 대비 3.3%(81.0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03.84로 마감해 2.7%(23.77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변동성이 확대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올 하반기의 약한 경기 침체와 2년간에 걸친 회복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005930)의 감산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완화된 점도 호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 상승해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7% 올라 시장 예상치(3.0%)를 밑돌았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코스피도 실물 경기 둔화와 반도체 회복 기대 사이에서 줄다리기 흐름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우선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에 따른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중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업사이드 요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12조2000억위안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3월 소매판매 등의 경제 지표에서 인프라 투자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드러나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지수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재료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전망지수를 비롯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관련 지표에서 경기 둔화가 흐름이 확인될 경우 단기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90~2590선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 반도체 및 중국의 경기 부양 관련 종목 위주로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신재생, 비철금속, 기계 등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은 실적 전망 하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D램 반도체 현물 가격이 400일 만에 반등하는 등 반도체 업황의 선행 지표는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NH투자증권
반도체 업종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경우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실적주와 성장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 상승이 둔화된다면 코스피 자체보다는 순환매 콘셉트로 실적주와 성장주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실적주로는 자동차 및 부품, 기계, 증권이 성장주에서는 헬스케어와 미디어·엔터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일정으로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 3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한국 3월 생산자물가 △미국 4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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