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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건희 2주기 D-1…이재용, 발걸음에 쏠리는 눈

이다원 기자I 2022.10.24 06:00:00

이재용·홍라희 등 유족, 조용한 추도식
재계, JY ‘뉴삼성’ 메시지에 시선 쏠려
업황 둔화·대형 R&D 요원…방향 제시할까
‘회장 승진’ 임박?…27일 이사회·내달 3일 주총
시점 놓고 의견 갈려…JY “회사 잘돼야”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 2020년 10월 25일 세상을 떠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2주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 가운데 최근 광폭 경영 행보를 보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에 시선이 쏠린다. 연내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뉴삼성’을 외치며 새로운 경영 의지를 다져온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달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2주기 당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한 유족과 사장단 일부와 함께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삼성도 기업 차원의 공식 행사를 여는 대신 계열사별로 사내 시스템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경제 전반에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추모 행사를 열긴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잦아들긴 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고 대내외 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조용히 추모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인 지난해 10월 25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선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추도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이 부회장이 내놓을 새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새로운 경영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보이고 있으니 ‘뉴삼성’ 방향성을 제시할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서 이 부회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당시 가석방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데다, 취업 제한 등의 문제가 있어 제한적인 행보가 이어졌던 바 있다.

반면 올해는 이 부회장의 메시지와 행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로 삼성 전 계열사가 긴장의 끈을 조인 만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상이 필요하단 것이다. 게다가 이 부회장이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취업 제한이 해제된 만큼 상황이 달라졌단 평가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외 사업장을 활발히 찾으며 광폭 현장 경영에 나선 상태다. 지난 8월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를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그룹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과 소통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유럽에 이어 9월에는 멕시코·파나마, 영국 등을 찾으며 해외 사업 현황도 점검했고 글로벌 기업 총수와의 만남도 이어갔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 부회장이 활발한 경영 행보를 펼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재계는 특히 삼성전자의 주요 행사가 몰린 11~12월을 주시하고 있다. 내달 1일 창립기념일에 이어 3일에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 관련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12월에는 사장단 정기 인사도 앞두고 있어 해당 시기에 이 부회장이 함께 승진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시됐다.

당장 이건희 회장 2주기 이틀 뒤인 27일에는 정기 이사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의 승진 관련 내용이 논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회장 승진의 경우 법률 상의 직함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보고·의결만 거치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고 영위 중인 사업 업황이 전반적으로 둔화한 만큼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일각에서는 책임경영을 위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에 먼저 오르는 방식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에 대해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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