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인터넷 장애 KT 대책 마련 “망 생존성 확보하겠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21년 10월 전국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곤혹을 치른 KT(030200)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24일 KT는 ‘2022 ESG 보고서’를 통해 “KT는 2021년 10월 전국 인터넷 서비스 장애 이후 네트워크 장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강화된 통신망 안정성 대책을 마련하였고 이를 이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대형 통신망 장애 예방과 재발을 방지하고 국민 생활에 최선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1시간 25분여간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부산국사에서 기업망 라우터를 교체하면서 ‘exit’라는 명령어를 빼먹어 발생한 인재다. 문제는 해당 장애 시간이 점심시간 전후로 발생하면서 카드 결제기를 사용할 수 없었던 식당,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컸고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던 학생들의 시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KT의 IPTV서비스 올레TV에서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일부 채널 송출이 중단되는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KT는 이날 ESG보고서에서 4쪽에 걸쳐 ‘통신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서술했다.

특히 2021년 10월 전국 인터넷 서비스 장애 사태를 의식한 듯, “작업자의 정형화된 단순 수작업뿐만 아니라 비정형화된 복잡한 작업에서도 SDN(Software Define Network) 기반 작업 자동화를 통해 휴먼에러를 예방하고, 홈 인터넷 분야의 AI 기반 자동관제를 시범 적용하는 등 네트워크 안정성 회복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2022년 장애 재발 방지 대책 및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를 위해 KT 자체 ‘네트워크혁신 태스크포스(TF)’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협의체’를 구성해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적극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트워크 오류 예방 및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해 현장 작업 전 작업 절차를 보완하고 오류 검출을 할 수 있도록 가상화 테스트 베드를 전국 주요센터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작업관리 시스템 개선을 주요 네트워크 작업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해 작업 오류가 최소화되도록 하고 네트워크의 부분적인 오류가 네트워크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라우터의 라우팅 재분배 개수 제한 등 네트워크 장애 확산 방지 방법을 연말까지 순차로 적용할 방침도 밝혔다.

통신사간 무선망 상호 백업체계 구축을 통해 유선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타사 망을 통해 무선서비스 제공하고, 무선 인터넷 전용 국제 라우터 구축을 통한 국제망 DR 구성으로 망 생존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재난 로밍(화재 등으로 통신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망으로 음성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해주는 서비스) 규모도 200만에서 300만으로 확대한다. 상용 와이파이(Wifi)를 모든 통신사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망 개발, 복구물자 지원 등도 나선다.

유선 인터넷 장애 시 발생할 수 있는 소상공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소상공인이 무선망을 통해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을 개발하고 무선망으로 결제가 가능한 결제전용 인터넷 상품(인터넷+IoT 안심결제)을 출시해 소상공인 피해 예방을 위한 결제 백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KT ESG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스탠다드’의 포괄적 부합 기준을 준수해 작성됐으며,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경영인증원의 3자 검증도 마쳤다.

구현모 KT 대표는 보고서 서두의 인사말을 통해 “KT는 국내 최고의 ESG 기업으로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코 기술을 활용한 환경경영과 사회적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그룹사 지배구조 개선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확산 등 그룹 차원의 ESG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2022년 ESG 보고서 전문은 회사 홈페이지와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