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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두 해 전부터 급속도로 관심이 커진 지구적 유행이다. 널리 통용되는 용어 정의는 없다.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가상융합세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데일리>가 완성한 K-메타버스 산업지도를 보면 거미줄처럼 엮인 산업계 제휴·투자 관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될만한 제휴와 경쟁 관계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게임·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연예·기획 등 엔터테인먼트 △가상자산 거래와 디지털 분산원장 기술을 뜻하는 블록체인이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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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자(플랫폼)로는 네이버(035420)(제페토), SK(034730)(이프랜드), 두나무(세컨블록), 싸이월드-한컴타운 합작사(싸이월드한컴타운), 아프리카TV(067160)(프리블록스) 등이 있다. 이미 시장에서 시범 또는 정식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하반기 시장 진입을 예정한 컴투스(078340)(컴투버스)도 있다. 중소 개발사 슈퍼캣은 제페토와 협업해 젭(ZEP)을 내놨다. 카카오(035720)와 넷마블(251270), 크래프톤(259960) 등도 시장 참전을 알렸다.
현재 메타버스에 몰린 쌈짓돈 규모는 자회사·관계사 투자와 합작사 창업 그리고 스타트업에 들어간 수억·수십억 단위부터 주요 사업자 사이 오간 수천억 투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미 수조 단위의 판이 벌어졌고 앞으로도 투자 쏠림이 일어날 전망이다. 향후 실생활의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메타버스와 연관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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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의 메타버스 투자 건수를 확인한 결과, 네이버(관계사 라인 제외) 15건 이상, 컴투스 16건, 두나무 5건, 카카오 4건 이상, SK텔레콤·스퀘어 4건, 넷마블 4건 등이 확인된다. 엔터테인먼트 4개사를 더하면 최소 50건 이상이다.
전 산업에서의 메타버스 제휴는 사실상 집계 불가다. 네이버제트 ‘제페토’에선 구찌, 디올 등 명품 브랜드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크고 작은 소비자 브랜드 제휴가 이어졌다. 최근 발을 뗀 싸이월드 메타버스도 제휴했거나 준비 중인 제휴만 13건에 달한다. SK텔레콤 측은 ‘이프랜드’ 제휴와 관련해 “다양한 기관, 기업, 학교 등으로부터 문의가 1500건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승훈 영산대 교수(실리콘밸리가상현실협회 한국지부장)는 “여러 사업자가 올해 첫 단추를 끼우는 상황”이라며 “콘텐츠 확보와 함께 크리에이터(창작자) 친화적 서비스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은행 등 여러 개 생활 앱을 하나로 통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메타버스”라며 “최근엔 메타버스끼리 연계되는 ‘멀티 메타버스’ 개념도 나오고 있다”고 향후 발전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