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창조관광성공사례탐방⑭]외국인관광용 앱 개발한 '트래볼루션'

강경록 기자I 2014.10.21 06:00:30

모바일로 여행패스 서비스 '서울트래블패스'
주요 관광지 50여곳과 제휴... 정보안내는 '기본, 할인혜택은 '덤'
앱 출시 반년만에 1만 다운로드... 향후 오프라인 채널로 영역 넓힐 것

배인호(가운데) 트래볼루션 대표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트래블패스 서비스를 경험하고 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서울트래블패스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울·경기지역의 다양한 관광지의 정보 제공은 물론 입장권 및 관광서비스 이용권을 판매하는 여행패스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의 화두는 단연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실현이다. 관광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그 일환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다.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의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3년간 총 180건의 창조관광사업을 발굴, 그중 113개의 아이디어가 사업화됐다. 또 319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지난 3월에 열린 올해 공모전은 개최 이래 가장 많은 총 147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돼, 그중 90개가 최종 선정됐다. 16대 1의 경쟁률이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트래블패스 어플리케이션
△여행길의 필수 아이템 ‘패스카드’

이번에 소개할 업체는 여행패스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있는 트래볼루션이다. 트래볼루션은 지난해 열린 ‘제3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현재 외국인 여행객에게 서울·경기지역의 다양한 관광지 입장권 및 관광서비스 이용권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인 ‘서울트래블패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여행패스 애플리케이션이다.

여행패스는 개별 여행객에게는 필수 아이템. 영국의 ‘런던시티패스’와 미국의 ‘뉴욕시티패스’가 대표적이다. 가령 뉴욕시티패스를 소지한 여행자는 9일 동안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지 8곳 중 6곳에 쉽고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가격은 109달러(약 11만 6000원). 현지에서 입장료를 사는 것보다 최대 72달러(약 7만 7000원)를 아낄 수 있다.

배인호 트래볼루션 대표
국내에서도 2년 전부터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여행패스 시장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서는 후진국 수준. 배인호(30) 트래볼루션 대표는 “서울트래블패스는 유럽·미주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비즈니스 모델인 여행패스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맞게 발전시킨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외국의 여행패스 서비스의 장점과 한국의 모바일 플랫폼을 하나로 묶은 것이 특징”이라면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간단히 앱을 다운받으면 서울·경기의 주요관광지의 여행정보는 물론 교통·숙박·맛집·쇼핑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규상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팀장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단체 중심에서 개별 여행객 중심으로 바뀌는 등 국내 인바운드시장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면서 “트레블루션은 개별 여행객이 더 싸고 더 편리하게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여행패스 시스템을 구축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서비스 6개월만…하루평균 100여건 다운로드

트래볼루션은 올 1월 법인을 설립하고 3월에 서울트래블패스를 정식 오픈했다. 앱 출시 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어림잡아 하루 평균 100여건 이상을 다운로드하고 있는 셈. 국가별로는 중화권 관광객이 65%, 동남아권 관광객이 27%를 차지한다. 곧 일본을 비롯해 미주와 유럽으로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약 50여곳의 관광지와의 MOU를 체결하는 등 관광 콘텐츠 발굴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 대표는 서울트래블패스의 장점으로 비용절감과 편리함을 꼽았다. 배 대표는 “외국인 개별 여행객들이 비용도 절감하고 주요 관광지도 알차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요인”이라면서 “이미 서울·수도권 주요 관광지 50여곳과 제휴해 최소 5~50%를 할인해 준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를 받기 위해 특정 시간대에 이용하거나 특정 지역으로 갈 필요가 없는 것도 강점. 구글 또는 앱스토어에서 간단히 다운로드만 받으면 된다.

앱뿐만 아니라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 대표는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영어와 일어, 중국어 간·번체로 운영해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고 했다. 방식은 할인가로 관광지 입장권을 구매한 후 모바일 QR코드 입장권을 통해 현장에서 간단한 인증을 받고 입장하는 형태. 관광지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대기시간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서울트래블패스 어플리케이션
△더 싸고 더 많이…오프라인 시장까지 진출할 것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배 대표는 졸업 후에는 외국관광청 한국사무소에서 홍보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외국관광청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광 선진국의 장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여행패스. 배 대표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미국·캐나다·유럽 등지를 여행할 때 필수 아이템으로 여행패스 서비스를 꼭 챙기는 것을 보며 국내에서도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화까지는 가시밭길이었다. 자금도 없었고 경험도 전무했다. 머릿속 구상을 끄집어낸 계기가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다. 배 대표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사업성과 구현 가능성 등을 검토하며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면서 “첫 도전에서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에 철저하게 준비해 입상했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배 대표의 아이디어에 총 3600만원을 지원했다. 배 대표는 “사업 초기에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시드머니를 지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면서 “인지도가 낮아 사업 모델을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창조관광사업 당선업체라는 인증이 제휴사에게 신뢰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서울트래블패스의 서비스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배 대표는 “연내에 자체적으로 지역별·카테고리별 관광지 입장권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소개할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상품개발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펜드 레스, 시 모어’(Spend Less, See More)라는 슬로건처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더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더 많은 관광지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서울트래블패스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한국 관광의 매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